바람은 만나는 가지마다 다른 목소리로 운다

세상야그

도시에 사는 붕어

★진달래★ 2007. 8. 4. 11:34
 

 

아침 5시쯤인가 밖이 시끄러웠습니다.


동네어르신들과 젊은이들의 말다툼으로 보이는데 도심을 흐르는 하천가에서 뭣인가를 두고 서로 목청을 높이고 있었습니다.


젊은 친구들이 고기 잡는 그물인 초망을 들고 있는 것으로 보아 최근 장마로 올라온 하천의 고기를 잡으러 온 듯 보이고 어르신들을 산책을 하는 동민들이 아주 즐겁게 지켜보고 있는 볼거리를 왜 잡아가려고 하느냐는 것이었지요.


결국 젊은이들이 고기잡이를 포기하고 돌아가기는 했습니다만 깊이가 30~40cm에 불과한 이 개천에 최근 엄청나게 큰 붕어와 잉어들이 뛰놀고 있습니다.


 

사진으로 보이는 곳이 제가 사는 아파트 바로 밑인데 망원경으로 보면 오목한 곳에 팔뚝만한 월척 8마리가 놀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저도 아직 월척을 못해 본 처지라 저번 언젠가 비가 조금 오는 날 밤에 마누라 몰래 나가서 그 오목한 곳에다 낚시를 던져 본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낚아도 도로 풀어줄 생각을 했지만요...근데 전혀 미끼를 물지 않더군요.


게다가 아침에 모를 줄 알았던 마누라한테 동네사람들이 그 고기들을 보고 얼마나 좋아하는데 거기서 낚시를 했냐? 고 욕을 바가지로 들었습니다만....


환경이 좋아진 건지....물이 맑아진 건지....좌우지간 도심 한복판에 흐르는 개천에 큰 붕어들이 물살을 일으키면서 놀고 있다는 거 정말 보기 좋은 장면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세상야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처음처럼~~~  (0) 2007.08.17
신앙이 뭔데!  (0) 2007.08.09
아줌마  (0) 2007.07.12
ㅋㅋ 니가 판사해!  (0) 2007.07.04
좋은일-나쁜일  (0) 2007.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