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토스트 한쪼가리 먹고 휭하니 출근해 버렸슴다. 당직한 직원이 벌써 나오신 거냐? 고 왠 일! 하고 묻습니다. 7시 45분.
아! 글쎄....어제 퇴근하고 보니 마누라 입술이 유달리 새빨간 겁니다. 그게 뭐냐고 보기 싫으니깐 얼른 지우라고 해도 씽긋이 웃기만 하더니...어라! 자려는 데도 안지우고 얼굴에 마사지 크림도 안 바르더라 그 말입니다.
이 여자가 나이를 먹어가면서 뭐하는 짓이래! 속으로 꿍시렁거리면서 자는데 밤새 이리 뒤척 저리 뒤척 하더라 그 말이지요!
아침에 토스트 굽고 있길래 도대체 공무원 마누라가 입술을 그리 빨갛게 칠해서 어쩌자는 거냐고? 고 소리를 질러도 또 웃기만 하고....승질이 나서 우유도 안 마시고 출근해 버렸지요!
알고보니 입술문신인가 뭔가 했나 본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지 주댕이라고...의논 한마디 없이 그럴 수 있나 말입니다.
출근하는 데 뒤에서 “삐졌냐?” 고 놀리는데 도대체 여자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네요. 나이 들어 입술이 좀 파래보이면 어떻고 눈썹이 좀 듬성해 보이면 어때서요! 서방이 좋다면 되는 거 아닙니까?
처음 시술하고 나면 아프기도 하고 붓기도 하고 그러는 모양인데 사서 하는 짓이라 앓는 소리도 못 내고....마! 꼬시지요!
어디 돈벌러 보내기라도 해야지....매일 등산팀 여자들이랑 탱자탱자하면서 엉뚱한 짓이나 벌이니 큰일입니다.
이 일을 우짜면 좋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