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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야그

사람값하기!

★진달래★ 2007. 11. 19. 11:27
 춥습니다.

시료를 채수하는 노출수도꼭지가 얼었네요.


늘 따뜻하다가 입시를 본다거나 시제를 지낸다거나 하면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니 참 희한한 일입니다.


토요일은 늦둥이 학예발표회, 일요일은 고향선산을 가느라 피곤했습니다.


 

학예발표회는 각자 교실에서 진행하는데 신발에다 비니루를 덧신고 계단을 올라가려니 미끄러워서 아주 위험하더군요. 교장쌤도 난간을 꼭 잡으라고 모니터를 통해 강조를 하시던데 뭔가 새로운 방법을 고안해야 할 듯합니다.

 

두 시간여 동안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선보이는데 연습하느라 모두 고생을 꽤 했겠더군요.


특히 여학생들이 밸리댄스를 출 때 머스마들은 돌아앉거나 모두 눈을 가리고 있어서 학부형들이 한바탕 웃기도 했었습니다. 추운 날씨에 빤스 바람으로 춤추는 애들이 안쓰러웠습니다.


 

시제를 지내러 새벽에 출발하는데 늦둥이가 꼭 따라가려고 하더군요. 갈 때마다 환대하는 문중 어르신들의 주체할 수 없는 칭찬과 그에 따르는 잡수입에 맛을 들였나 봅니다.ㅎㅎ


올해도 변함없이 늦둥이는 거금의 세외수입을 얻어서 새로 나온 몬스트 카드를 사겠다고 꿈에 부풀어 있고 저 역시 시제참석 보상으로 쌀 한가마니를 얻어 돌아왔습니다. 불경기 탓인지 쌀 한가마니에 기대를 거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아마 내년부터는 이 보상체계도 위협을 받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게다가 문중 제일 큰집에서 누군가 정계진출을 꿈꾸는지 올해는 묘제과정을 엄청 변화시켜 책대로 진행하는 바람에 참 힘들었습니다.


세 번 만에 마치던 제사도 여섯 번으로 늘려서 묘지마다 음식 들고 제기 나르느라 항렬 낮은 놈은 고생칠갑이었습니다.

 

더구나 제문을 낭독하는 사람이 자주  착각하는 여자쪽 조상님의 성씨 때문에 시간이 늘 지체되고 탈제 때는 귀신들의 식사 시간을 위해 한참을 풀밭에 엎드려 기다리는 절차를 도입해서 산바람에 덜덜덜..... 떨어야 했고요.


좌우지간 쌀 한가마니와 음식 두 봉지를 얻어서 돌아왔더니 마누라 좋아하더군요. 푸짐한 음식에 두 달은 걱정 안 해도 될 쌀가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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