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못자겠시요.....
뭔 걱정이 있는 게 아니라구요....그럼 왜냐구요?
아랫집 아저씨 때문이구만요.
고스톱을 쳐도 이웃을 잘 만나야 민폐를 안보고 돈을 따는데 하물며 수십년을 살아야 할 이웃집이야 말해서 뭐하겠시유?
식구 8명이 뽁딱거리던 윗집은 한가족이 이사를 가서 제법 조용해졌는데 새로 이사를 온 아랫집 아저씨가 영 아니올씨다 입니다.
처음에는 음...갓 이사를 와서 할 이야기가 많겠거니 해서 새벽 2~3시까지 참았더랬는데 알고 보니 그게 아니었다 이 말씀이지요.
그것이 뭐씨냐? 술만 먹었다하면 밤새도록 썰을 풀어서 술을 깨는 그런 버릇 말입니다. 정말 미치겠시유.
듣기도 싫은 이야기가 정확하지도 않은 발음으로 밤새 웅웅거리며 올라오는데...목소리는 왜 그렇게 큰지.....그 참...그러다가 한번씩 옆에 있는 부인이 듣지 않고 자는지 어이! 맞나? 어이! 하며 깨우는 소리....마지못해 잠결에 여자가 대꾸하는 소리하며....
근데요...제 마누라는 쿨쿨 잘 자요! 정말 부럽다 부러워...이러면요? 신경을 끄고 자! 그러는데 그게 저는 정말 안되유!
오늘 저녁에는 작정하고 아랫집에 내려가 부탁을 한번 해볼까 싶은데 날 밝으니 또 머뭇거려지네요. 나도 먹는 술 먹고 그런 걸 싶어서....! 에이그....참 이일을 어쩌면 좋겠습니까요?
건축회사를 고발할 수도 엄꼬?.....참 껄쩍지근하네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