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친구 장모상에 조문을 가다가 터널 안에서 빰빠라빰을 만났지 뭡니까? 빰빠라빰이 뭐냐고요? 폭주족이지요. 뒷자리에 물건 배달하는 플라스틱 박스 하나씩 실은....
앞에 가던 고급차가 비키라고 경적을 울리는 순간 이 오트바이들이 차 앞에서 지그재그 곡예운전을 시작하는데 순식간에 터널 안에 차들이 막히더군요.
무법천지라더니....청소년들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벌이는 일종의 문화라고 호의적으로 쓴 기사도 봤습니다만 그건 문화도 놀이도 아닌 위험한 불법행위에 불과했습니다.
20여분이 넘게 아주 일방적인 폭력을 당하면서 서행하는 앞차의 인내에 존경심이 막 생기려고 하더군요. 차로 밀어버리기라도 하면 어쩌나 걱정이 되더만....
장례식장에 도착해 보니 백미터도 넘게 조화가 두줄로 사열을 받고 있는데 역시 친구가 장가를 잘 갔구나 하는 걸 실감했습니다.
똑 같이 불알 두개씩 달고 나왔는데 어떤 놈은 겨우 밥만 먹는 사는 산골짝에 장가가고 어떤 놈은 신혼여행부터 그랜저 타고 가고....뭔 차이가 이렇게 심한 건지....ㅋㅋ
통째로 쓰는 장례식장엔 친구장인어른의 회사에서 나온 직원들이 쫘악 배치되서 일을 하고 있는데 돈이 많다는 거는 참 위대한 거라는 걸.....! 또 느끼게 됩디다.
근데 왜 술안주가 수육도 아니고 돼지머리 눌린 건지....쩨쩨하게시리.... 쉽게 부자가 되냐? 고 친구들이 그럽디다. 곧 장인어른이 은퇴할 거라서 후계구도를 짜고 있는데 막내사위인 친구 몫이 얼마나 될는지 남의 돈 계산하면서 다들 히히덕거리더군요.
역시 노는 물이 달라 물이....
근데요....맛도 없는 소주를 먹고 머리가 띵한 채로 일어나 밥상머리에서 “짜식 공부도 못하는 게 장가는 잘 갔데!” 그 한마디 했는데 왜 마누라 인상이 찌푸려졌는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내가 뭐 처가에 가서 소를 한 마리 팔아오라고 했나요? 논을 팔아오라고 했나요? 친구가 그저 그렇다는 것인데....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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