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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야그

팬티 그리고 말싸움!

★진달래★ 2008. 3. 3. 11:54

                             

                                                

 

 

 

휴일이 더 바쁜 세상입니다. 방학 끝나고 아들놈 기숙사 들어간다고 이불보따리랑 살림 챙기니 트렁크가 꼭 찹디다. 기숙사 건물도 바뀌고 룸메이트도 바뀌고 담임도 바뀌고....


이번 기숙사는 2층 침대인데 침대 밑에 각자 책상을 둬서 공부하는 구조더군요. 머리 많이 부딪히게 생겼습디다. 방은 예전이나 마찬가지로 조막만하고...


작년에 3학년 올라가는 여학생들이 방을 썼던 모양인데...에그머니나! 청소하던 마누라가 깜짝 놀라면서 ㅊㅊㅊ 혀를 차더군요. 기집애들이 더 해! 하면서 말이죠. 큰놈은 눈을 피하고 늦둥이는 킥킥거리고...


서랍장에는 입다 벗어둔 팬티 두장....침대 쿠션 모서리 짬에 브래지어 한개가 처박혀 있더군요. ㅋㅋ 갑작스리 일본 사람들이 여학생 속옷을 사고판다던 생각이 왜 났는지 모르겠쉽니다. 엔간하면 가져갈 것이지....! 아들 마음 씽쑹쌩쑹해지거로....!


그걸 또 마누라는 나더러 쓰레기장에 버리고 오랍니다. 넨장....버리러 안 갔습니다. 요새 간이 마이 커졌습니다.


교내 방송이 나오는데 저녁밥을 알아서 먹이랍니다. 점호 시간이 촉박해서 근처 식당에 들렀더니 인산인해입니다. 1,2,3학년 450명의 학부모가 다 나왔으니 이 작은 면의 촌구석 식당에 난리가 난 것이지요.


자리가 없어서 도로 나오는데 애들은 메뉴를 못 정해서 한 놈은 갈비, 한 놈은 회, 마누라는 아구찜....고마 길바닥에 다 내려놓고 집에 와버리고 싶었습니다. 결국은 20분 줄서서 22번 번호표 받아 물국수 먹었습니다. 완전 물먹은 거죠.


근데 방안 메뉴표에는 물국수가 2000원인데 돈을 만원 받아가더군요. 그게 또 마이 궁금해지는 A형입니다. 2000원 거슬러 받아야 되는 거 아니냐? 고 혼자 고민(?)하고 마누라는 남자가 쪼잔하다고 하고....A형은 그래도 계산은 정확해야 된다고 하고....말쌈이 붙었습니다.


물어봤더니 500원 인상했답니다. 그럼 방안에 붙어있는 가격표도 수정하라고 건의했습니다. ㅋㅋ


물국수 먹고 기숙사로 데려다 주는 동안에 마누라 아들한테 들려주는 당부말씀이 끝이 없습니다. 아들놈이 “엄마 제발! 내가 어린애예요!” 하고 짜증을 내는데도 그냥 잘 때는 두꺼운 잠옷을 입어라...2층 침대에서 안 떨어지게 몸부림치지 말고 자라...건조하면 수건을 적셔서 의자에 걸쳐 놔라....아이구 시끄러워서 제발 입 좀 다물어라! 고 했더니 또 성질냅니다.


왜 애한테 말하는데 브레이크를 거느냐고....또 말쌈이 붙었습니다. 집에 다 오도록 서로 말 한마디 안하고 멀건히 왔습니다. 피곤함다. 여자하고 다투는 일은...Z


아침에 황사가 심해서 늦둥이 학교에 태워다 주는데 애가 뒷자리서 궁시런 거립디다. 아빠는 왜 맨날 엄마하고 싸우냐고....좀 사이좋게 살면 안되냐고....예...제가요....초등학교 5학년보다도 더 시근이 없습니다.


남자가 나이 들면 더 쪼잔해지는 게 확실히 맞는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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