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만나는 가지마다 다른 목소리로 운다

세상야그

백일장

★진달래★ 2009. 4. 20. 14:15

 

 

 

 

 

 

가파른 인구증가로 곧 경남 제1의 도시가 될 이곳 김해의 가야문화 축제가 지난 토요일 끝났습니다. 경기도 안 좋은데다 모였다하면 그놈의 박머시기 리스트 문제로 혀를 끌끌끌...축제라고 무슨 신명이 나겠습니까? 동네 부끄러버서....ㅊㅊ


토요일 아침에는 좀 자야 하는데 자꾸 연락이 오는 겁니다. 전국 백일장 열리는데 심사해줄 사람이 모자란다는 거였지요.


한창 젊을 30~~40대에나 말이지....오전내 뙤약볕에서 애들이랑 씨름하다가 점심 한 숟갈뜨고는 3천명분의 원고를 파트별로 나눠서 네다섯번씩 읽어보고 입상자를 골라내는 일은 참 힘들고 피곤한 작업입니다.

 

 

 

 

게다가 아이들 글씨가...헉! 지렁이도 그런 술 취한 지렁이가 없는데 그런 글씨가 깨알처럼 앞에 그득하다 못해 뒷면까지....으으....작품을 읽어낸다는 거는 거의 난수표 해독하는 수준이 되야 합니다. 돋보기를 갖다대가지고....


어쨌던 요식행사 마치고 글짓기에 들어가는데 흠....전국이 그렇듯이 우리 동네에도 여초현상이 심해서리....내 나이가 얼만데 아직 박스를 들고 날라야 하다니....여자들만 와글와글....!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는데 6인 좌석에 남자 한명 끼어 있으면 자리 잘 잡았다고 여자들이 좋아하니 차암 큰일입니다! 나이 오십에 기쁨조를 해야 될 팔자라니...크크.


 

 

 

점심을 먹고 나니 얼마나 졸리는지....어제 당직했다고 말했더니 짧은 글(운문)을 심사해달라고 해서 그런대로 잘 버텨냈습니다. 열여덟편을 골랐더니 모 방송국 어린이 문예담당으로 일하는 심사위원장도 잘 뽑았다고 하더군요.


피곤한 몸을 이끌고 돌아와 심사수당으로 받은 봉투를 마누라에게 바쳤더니 “올해는 왜 이거 뿐이야?” 하길래...흐흐흐!


경기가 어렵다고 그 알량한 심사비도 40%나 깍아버렸네요! 에이고....그러고 보니 더 피곤해지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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