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만나는 가지마다 다른 목소리로 운다

집안야그

얼음깨기

★진달래★ 2010. 5. 16. 16:39

 

 

말로만 큰소리지요! “나만큼 살림 잘하는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해!” 그러는 사람이 김치냉장고 꼴 좀 보라니까요. 냉장고 구석마다 얼음이 깡깡, 아무리 묵은지를 저장하는 곳이라지만 이렇게 얼음이 얼어서야 어디 냉기 순환이 잘 되겠냐고요?


전기세 아끼려면 잘 좀 챙기라고 했더니 “그럼 그리 누워서 빈둥대지 말고 얼음이나 좀 깨주지!” 그럽니다. 말이나 안 했으면 편히 쉴건데...ㅊㅊㅊ


 

 

 

묵은지 냉장고뿐만 아니라 작년에 담은 김치냉장고에도 얼음이 얼었네요. 김치통 다 들어내고 밥주걱으로 얼음 깨서 행주로 닦아내는 일도 만만치 않습니다. 얼음 장난치는 재미에 도와주던 늦둥이 말이 이런 거는 엄마가 하는 거 아니냐네요? 맞지요?


근데 이놈의 마누라는 내다보지도 않습니다. 뭐하냐고요? 안방에서 희희덕거리며 저번 주 못 본 세바퀴를 본답니다. 세상을 바꾸는 퀴즈라고요? 웃기고 있네요. 어느 중견 탤런트 말마따나 중늙은이들이 모여서 푼수 떠는 프로일 뿐이지요. 맨날 같은 이야기더만 그게 그리 재미가 있다니 신기할 따름입니다.


 

 

김치냉장고 두 개 치우고 나니 욕봤다고 마누라가 돼지껍데기를 사준다더군요. 요새 돼지껍데기가 애들 키 성장과 여자들 골다공증에 효과가 있다는 말이 티비에 나온 덕분에 쳐다보지도 않던 껍데기 찾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집 가까운 곳에 플래카드 떡 붙여놓고 돼지껍데기 파는 집이 있었는데 그것 참 먹어보니 맵고 비싸고 먹은 건 같지도 않고.....사준다던 여자도 먹다말고 나가서 칼국수나 한 그릇 먹자더군요. 밥 먹으러 나가서 식당 두 군데서 저녁 먹기도 처음입니다.


 

 

 

툴툴거리며 우리는 왜 이렇게 식당 고르는 소질이 없을까? 어쩌고저쩌고 그러는 새에 마누라는 어느새 드라마에 빠져 있고 두 숫놈은 에콰도르하고 차는 축구에 빠져 있었지요. 그놈의 축구나 돼지껍데기나 뭐 좀 시원한 맛이 있어야 하는 건데....


어이구...목마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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