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만나는 가지마다 다른 목소리로 운다

화난야그

책이나 보자^^

★진달래★ 2010. 12. 21. 22:34

 

 

우울한 날이면 도서관에 처박힙니다. 책에 빠져 지내노라면 이것저것 머리 아픈 일들을 다 잊게 되거든요. 변덕이 심한 날들이라 그런지 코를 훌쩍이는 아이들이 많아 책 읽는데 신경이 많이 쓰였습니다. 책에 빠지다 보니 먹는 것도 귀찮아 컵라면과 커피로 하루를 보내는 날도 있었습니다.

 

 

 

휴가를 억지로 가야하는 일이 다 생깁니다. 휴가 보상금을 못준다고요. 연휴동안 세계 독재자들의 정치역정을 그린 책들을 읽었습니다. 히틀러의 홀로코스트와 무솔리니 그리고 유대인 학살에 대한 미국이나 영국정부의 비겁했던 묵인 정치들을 보았습니다. 400만이니 600만이니 하는 이야기는 숫자상의 오류라 치더라도 그 많은 사람들이 어찌 저항다운 저항 없이 목숨을 버려야 했는지를 연구한 자료들이 있었는데 그 결과를 보고 놀랐습니다.


유대인들은 자신들이 하나님에게 선택된 유일한 민족이라서 죽기 전에 반드시 하나님의 능력으로 구원 받을 수 있다고 믿었기에 처형장소로 끌려가 앞사람이 총알을 맞고 쓰러지는 순간에도 기도를 올렸다고 합니다. 하기야 그 순간에 나약한 인간이 기도 밖에 더 할 것이 없기도 했겠지요.


그러한 학살의 와중에 1200명의 유대인들을 구했던 쉰들러나 6,000명을 구한 일본인 외교관 스기하라 치우네의 동상과 기념공원이 이스라엘에 세워져 해마다 많은 생존자의 자녀와 관광객이 찾아와 감사를 드리고 있다는데 과연 인간을 구할 수 있는 능력이 누구에게 있는가를 저는 생각해 보게 되더군요.

 

 

 

 

 

 어제는 전국시대 일본의 역사와 그 당시 민중의 생활상을 읽었습니다. 대마도 정벌과 한일합방까지를 보는데 조선정치의 참 답답한 여러 상황들을 접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정치는 그 때나 지금이나 별 다른 점이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면 너무한 것인지? 의병활동을 하다 체포되어 대마도로 끌려가는 최익현 선생이 일본 흙을 밟지 않겠다는 의지로 짚신 밑바닥에 우리나라 흙을 담았다든지 단식을 준비해 우리나라 물 한 동이를 지고 가셨다는.....


언제인지 모르지만 북한의 보복공격이 있을 거라지요? 목 조르고 주먹질 해대는 국회의원과 발가벗긴 채 가스실 앞에서 기도하는 유대인이 오버랩 되는 거는 어쩐 이유일까요? 나라의 운명을 걸머진 사람들에게 더 큰 신뢰와 희망을 보고 싶은 것이 허망한 욕심이 되어서는 안 되겠지요? 쉰들러나 스기하라 치우네 같은 사람을 만나 생명을 부지하는 그런 일은 생기지 않아야 될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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