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식사하셨나요? 우리 집은 조금 전에 금방 식사를 마쳤습니다. 마누라는 호주편 “나는 가수다”에 빠져 있고 작은 아들은 컴퓨터에 정신이 없더군요. 저녁 안 먹느냐고 물어봤더니 마누라가 쳐다보지도 않고서 오늘 당번 아니냐고 하더군요. 어느 날 갑자기 일주일에 한번은 밥 당번이 되어버렸는데 이건 별로 반갑지 않은 징조입니다. 하는 수 없이 손 씻고 저녁밥을 준비했습니다. 오늘 메뉴는 야채 볶음밥입니다^^
감자 양파 당근 파 호박을 깨끗이 씻어서 잘게 쓸었습니다. 아직 칼질이 익숙하지 못해 오늘도 손톱을 슬쩍 비켜 갔습니다. 말초신경이 다 짜릿해졌습니다. 칼은 무섭습니다. 여자들의 칼 쓰는 솜씨는 정말 감탄스러울 따름입니다.
재료준비가 끝났습니다. 저랑 마누라가 담았지만 사진으로 보이는 김치가 정말 맛깔스러워 보이네요. 왜 그런지 계란 프라이는 늘 마음대로 이쁘게 구워지지 않아 늦둥이에게 한 소리 듣곤 합니다.
야채를 볶는 시간입니다. 양념을 적당히 넣어서 익히는 시간 조절이 중요하더군요. 시간을 적당히 맞춰서 사근거릴 정도의 식감을 느낄 수 있도록 요즘은 잘 하는 편입니다. 사람이든 음식이든 볶는 시간 조절이 매우 중요하단 걸 알았습니다. 너무 세게 볶으면 사람도 음식도 튀게 마련이지요.
3인분 완성했습니다. 35분이 걸렸습니다. 아직 “나는 가수다” 가 끝나지 않았을 것이고 마누라는 틀림없이 식탁으로 안 나올 겁니다. 작은 상에다 차려서 안방으로 가야될 거 같고 아마 접시를 들고 “맛있네!” 를 한마디 던지고는 식사를 하지 싶네요. 아직 저녁식사 전이시라고요. 저랑 나눠드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