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어린이날은 폭우와 강풍이 함께 했다. 그래도 이 천재지변을 뚫고 가족들이 제법 많이 견학을 왔다. 우중의 이 관람은 아마도 부모들의 의중이 더 작용하지 않았을까?
아이들이 소정의 어린이날 선물을 받고 체험시설과 동영상을 관람하는 와중에 길 잃은 무당개구리 한 마리가 열린 현관 앞으로 기어 왔다. 한 아이의 놀라는 반가움에 아이들이 개구리 앞으로 집결하고 정적이 주위를 감쌌다. 수십억을 들여 지은 박물관의 체험시설과 재미있는 동영상이 한순간에 생태환경의 한 미물 앞에서 여지없이 쪼그라드는 순간이었다. 개구리의 인기는 막강했다.
‘개구리 키우고 싶다’
‘개구리도 과자를 먹을까?’
‘파리를 어디서 잡아와야 되지?’
아이들은 벌써 마음속으로 개구리를 키우기 시작하고 있었다. 개구리와 더 놀겠다고 집에 가자는 엄마와 씨름하는 아이도 있었고 실물 개구리를 처음 본다는 아이도 있었다.
그렇게 아이들이 돌아간 후에 쓰레받기에 개구리를 담아 풀숲에 놓아 주었는데, 글쎄 퇴근 때 개구리가 현관 앞에 다시 와 있었다. 개구리는 왜 돌아왔을까?
PS/ 이튿날 아침 출근 때 보니 개구리가 현관 안에 들어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