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만나는 가지마다 다른 목소리로 운다

빌린야그

5승 박찬호 선수의 글!

★진달래★ 2005. 6. 4. 09:56

 

 

케빈 맨치가 우리에게 준 선물


안녕하세요 여러분...
경기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바로 들러봅니다.
오늘도 끝까지 행운을 만들어 준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정말 진한 감동을 만든 경기였습니다..

케빈 맨치가 우리들에게 큰 선물을 했습니다..
특히 아름답게 높이 멀리 날아가는 홈런타구를 바라보는 제 마음이 어땠는지 아십니까...
바로 여러분 당신이 느꼈던 바로 그 기분....(소름끼치도록 시원했습니다..)
타구가 파올로 날아가더니 다시 안쪽으로 꺾이면서 그렇게 멀리 날아가는 건 여지껏 처음 보았습니다..
멋진 타구만큼이나 우리에게 준 기쁨 또한 아름다운 감동이었을거라 생각합니다..

오늘 경기는 비록 한 경기였지만 많은 의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팀의 7연승의 자신감으로 기대했던 어제의 경기가 비로 무산되면서 3시간이나 기다렸던 제게는 좀 아쉬움을 남기게 했습니다...
혹시 7연승의 좋은 행운이 오늘 경기를 못하면 끊어지는건 아닐는지 .....헤.

바보같은 부정적인 생각을 했지만 괜찮을거란 희망을 갖고 오늘을 준비했습니다..
컨디션도 좋지 않은데 왜이리 습도가 높아서 덥게 만드는지....땀도 많이 나고...
컨트롤도 잘 안되고...기분좋게 끝낸 이닝이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주자가 나가면 더 마음을 집중시켰습니다..
정신을 바짝 차려야지 하며 자꾸 제 자신에게 다짐을 주었습니다..
그러던중 4회에 홈런을 포함해 2점의 추가 점수를 주고 덕아웃으로 돌아온 제 마음이 너무 불쾌했습니다..
혹시 어제 부정적인 생각이 현실로 오는건 아닐지.....
덕아웃 뒤쪽으로 가서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호흡을 하며.. 아니야! 두이닝만 더 점수를 안주면 초심의 목표 달성이야 하며 정신을 집중 시켰습니다..
2이닝을 더 점수없이 지키고 나서 제 자신에게 만족하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그러던중 첫타자가 안타를 치고 3-2에서 케빈 맨치가 홈런을 쳐 냈습니다..
순간 맨치에게 큰 고마움을 보내면서 4이닝을 끝내고 다시 마음을 가다듬었던게 얼마나 다행스러웠던지...그래서 두 이닝을 지킬 수 있었지...제 마음 깊은 곳에서 미소가 피었습니다....

제가 오늘 여러분들께 하고 싶은 이야기는 승리의 기쁨이 아닌 비록 한 경기에서 배울수 있었던 큰 의미입니다..
제게 4 이닝에 닥처왔던 고난이 있었듯이 우리들의 삶에는 늘 고난이 닥치게 된다는것 입니다..
그 고난은 절대적으로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 수 있는 비타민이죠...
반면 우리를 헤어나지 못하게 만드는 독이 될수도 있고요...
비타민이나 독으로 만드는 역활을 하는건 물론 우리들 자신의 몫입니다..
희망이란 놈으로 마음을 열게 하고 만족이란 놈으로 비타민으로 만들어서 한결 같이 자신을 완성하는 곳에는 늘 행복하며 때로는 넘치는 기쁨을 얻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색깔은 다르지만 늘 똑같은 기회를 신은 우리들에게 줍니다..

여전히 조국의 어려움을 전해 듣습니다...
하지만 우리들 각자의 노력이 만들어내는 비타민으로 자신의 행복은 물론 사회가 빛나는 데 영양분을 줄수 있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글 재주가 부족하여 제가 얻은 큰 교훈을 여러분들께 전달 할 수 있을는지 모르겠습니다..
분명한건 내일은 또 다른 하루 입니다...
오늘도 함께 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특별한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여러분들과 함께한 감동을 만끽하는 녀석 찬호로부터...

PS:아직도 고통받는 분들께 희망을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