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만나는 가지마다 다른 목소리로 운다

일터야그

꺼꾸로 쇤 추석

★진달래★ 2005. 9. 20. 09:35
 

 

하필이면 추석날 저녁에 큰 행사가 열린다하고 공식적인 초대가 없었기에 그냥 넘어가나 했는데 어른이 추석전날 콜을 해서는 도대체 “니가 하는 일이 뭐냐?” 고 목소리를 바닥에 착 까는데.....애들하고 열심히 찌짐 디비다가 날벼락을 맞았다.


다시 전화할 때까지 꼼짝 말고 대기하고 있으래서 제사음식 다해 놓고서 소주도 한잔 못하고 있는데 저녁 8시가 넘도록 연락이 없다. 에이그...그래서 높다는 양반들은 언제나 제 맘대로라니까.....추석 내내 10원짜리가 나오더라. 어떤 때는 100원짜리도...


처가엘 갔더니 80이 낼모레인 장인 장모가 애들을 얼마나 좋아하시는지....그 나이가 되도록 처남이란 놈들이 고시 준비한다고 장가들 생각을 안하니 그 심정 얼마나 안타까우랴? 무자식 상팔자? 차키를 달라더니 오는 날까지 뭘 그리 차에다 많이 실어 놨는지 고속도로에서 브레이크가 밀리더구먼.


몇 번을 날라 거실에 갖다놨더니 작은 놈이 이제 할머니는 뭘 먹고 살라고 다 가지고 왔냐고 지엄마를 나무랜다. 시집간 딸네미는 다 도둑년이라더니 가짓수가 줄창 30여가지가 넘는 것이 서너달은 끄떡없겠다.


출근해보니 맘 편하게 추석을 보내지 못한 직원이 서넛 나온다. 행사 삑사리 냈으니 어른 나오면 한소리 들어야겠지.


참 먹고 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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