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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야그

술잔스톱!

★진달래★ 2005. 9. 14. 10:52
 

 

인사이동으로 직원회식을 하느라 소주 깨나 축을 냈다. 우리나라 사람의 특징은 공술로 제 인심 팍팍 쓰는 건 너무 잘한다는 것이다. 자기 돈으로 사는 술이라면야 그리 권하고 건배하자고 하지는 않을 터이다.


안주로 먹는 장어구이 기름기가 떡칠된 잔 하나로 20여명에게 술을 돌리는 행위......생각해 보면 토할 지경인데도 조직과 취중이라는 핑계로 늘상 거나하게 자행된다.

 

술을 못 마시는 사람에게 독이나 다름없건만 억지 춘향으로 권하는 주당들 머금었다 화장실 가는 척하며 뱉어내는 여직원들의 그 거추장스러움을 즐기는 노땅들 하며....


맨날 건강이 어떻고 간염이 어떻고 정기건강검진에 그리 신경을 쓰면서도 회식만 하면 그 짓을 되풀이 하니 만고강산에 가장 덜 떨어진 것이 인간취객들 아닐까 싶다.

 

출근하면서 택시 기다리는 타과의 직원 태워오는데 그 양반들 입에서도 술내가 진동을 했다.


인사가 있다하면 온 청내가 술독에 잠기는 것이 기뻐서 한잔 기분 더러워서 한잔 보기 싫은 놈 옮겨가서 한잔....옆자리 주당의 술냄새에 머리가 어지러워 서행을 했더니 뒷차가 신경질적으로 빵빵거리는 거다. 짜드리 천천히 가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사거리 교행하면서 그 차에다 옆자리 주당 고함을 지르는데 “ 야 이 짜식아 그리 바쁘면 좀 일찍 겨나오지~~”  급한 그 차도 뭣을 할놈이라고 쌍욕을 퍼붓고...주당들 “니는 평생 그거 하지 말고 살거라~~” 히히덕거린다.


아직 취중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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