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만나는 가지마다 다른 목소리로 운다

일터야그

방송녹화

★진달래★ 2005. 12. 28. 11:21
 

 

병술년을 앞두고 신년인사 녹화가는 영감을 수행해 시제이 케이블 방송국엘 갔습니다. 지난 8월인가 “지방자치 10년”이라는 타이틀로 대담을 할 때 내리 유인물을 읽어댄 탓에 시민들 반응이 영 신통찮았는데 이번엔 영감님 좀 잘해 보겠다는 각오가 엿보입디다.


분장하는 동안 방송국 로고 앞에서 먼저 한컷 했습니다. 전처럼 너무 원고를 읽어대지 않아야 할텐데...라고 걱정을 했더니 PD가 웃으면서 전혀 걱정을 마시라고 합니다.


수천만원을 들여 프롬프터를 설치해 놨는데 그거 참 편하더군요. 대사를 하는 사람이 카메라 앞에 앉으면 천천이 자막이 카메라에 비쳐지기 때문에 시선 흐트러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읽으면 되는 겁디다.


돈이 좋긴 좋더군요.

5공 시절에 장시간을 연설하는 전대통령을 보면서 저렇게 긴 이야기를 어찌 보지도 않고 저리 잘할까 싶었는데 그게 다 이 프롬프트 때문이었다는 걸 안지 오래 됐지요.


리허설 때 스튜디오에서 영감이 원고를 읽고 저는 주조종실에서 프롬프터 자막을 올리기로 했는데 제가 너무 긴장을 해서 자막을 팍 올려버리는 바람에 한바탕 웃기도 했습니다.


그놈의 방송이 뭔지......피디가 “자! 갑니다. 다섯, 넷 ,셋, 둘, 하나, 큐! 할 때는 말초신경이 바짝 긴장을 하는 것이 에이그 엄청 떨리더군요.


흐미.....촌놈은 어딜 가나 포티가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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