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만나는 가지마다 다른 목소리로 운다

하트야그

다 바람같은 거야

★진달래★ 2006. 8. 18. 10:13
 

다 바람같은 거야

뭘 그렇게 고민하는 거니?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 순간이야.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 바람이고

오해가 아무리 커도 비바람 이야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야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 뒤에 고요하듯

아무리 지극한 사연도 지난 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돌지

다 바람이야


이 세상에 온 것도 바람처럼 온다고

이 육신을 버리는 것도 바람처럼 사라지는 거야


가을바람 불어 곱게 물든 잎들을 떨어뜨리듯

덧없는 바람불어 모든 사연을 공허하게 하지


어차피 바람일 뿐인 걸

굳이 무얼 아파하며 번민하리.

결국 잡히지 않는게 삶인 걸

애써 무얼 집착하리

다 바람인거야


그러나 바람 그 자체는 늘 신선하지

상큼하고 새큼한 새벽바람 맞으며

바람처럼 가벼운 걸음으로

바람처럼 살다 가는게 좋아


                                                          

                                                                   묵연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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