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만나는 가지마다 다른 목소리로 운다

세상야그

방견?

★진달래★ 2007. 1. 31. 12:50
 

 

구내를 순찰하던 직원이 성견을 한 마리 끌고 왔습니다. 온 몸에 칠흑처럼 까만 점이 군데군데 있어 절대 똥개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이놈이 겁도 없이 어느 경로로 성역을 침범했는지 조사하느라 온 철조망 주위를 돌아다녀 봐도 그 덩치가 들락거릴 틈이 보이지를 않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정문으로 당당하게 입성한 것이라 청경영감이 근무를 게을리 한 게 틀림없어 보입니다. ㅋㅋㅋ


삐쩍 마른 방견치고는 성질도 순해서 밧줄로 목을 묶는데도 아무 저항을 하지 않더니 직원들이 사무실로 들어가자 얼마나 울어대는지 사람이 많이 그리웠던 모양입니다. 시끄러워서 도로 내다버리자 하는데 처리방법이 마땅치 않습니다.


기존에 개를 두 마리 기르고 있었는데 한 놈이 가출한 터라 직원들이 키우자고 하는데 등치가 너무 커서 먹는 게 만만치 않아 보인다고 여직원이 난색을 합니다.


다리 곳곳에 피가 말라붙어 있는 것으로 보아 고생을 많이 한 모양인지 점심 먹고 가서 보니 꼬리 흔드는 것이 영 기운이 없어 보입니다. 마당이 있는 곳에 살았더라면 데려다 키우고 싶은데 참 안됐습니다.


뼈가 앙상한 것이 사료도 먹지 않고 울어대 온 동네가 떠들썩합니다. 아직 봄이 되려면 멀었는데 개xx들이 먼저 바람을 타나 봅니다. 춘래불이춘 올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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