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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세금으로 밥 먹고 살면서도 실수에 아주 너그럽게 웃어 넘겨주는 직업이 있다면 기상청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어제 아침 6시 일기예보를 듣자니 종일 5mm 이내의 강우에 오후 늦게는 말끔히 개겠다고 하길래 “한 두번 속아 보냐! 후회하지 말고 차 가지고 가지!” 하는 아내의 말에 이 사람이 기상청을 물로 보냐고 큰소리치면서 자전거를 끌고 출근했다 그 말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출근한 것이 한 달여 정도 되는데 오르막을 빡시게 올라 사무실에 도착하면 계단을 올라가지 못할 정도로 다리가 풀리는데 그게 시간이 갈수록 조금씩 나아지는 운동량이 있더란 말입니다.
아뭏던 어제 아침에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걸 보면서 오후에는 개인다고 했으니 하고 출근을 했는데 아이구 퇴근할 시간까지 비가 꾸물꾸물하는 겁니다.
우산도 안 가져 왔지.....자전거 타면 10분인데 싶어 슬슬 퇴근을 하는데 오마나....출발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비가 쏟아져서.....온몸이 찹찹하니 밑천까지 젖어드는데....아파트에 도착하니 도저히 엘리베이트에 같이 타지 못할 형편인 겁니다.
물이 줄줄 흐르는 채로 자전거를 들고 계단을 오르려니 얼마나 승질이 뒤집어지는지....이 기상청 인간들은 도대체 뭔 일을 이따위로 하냐? 싶어서.....
내가 사무실에서 일을 이렇게 했으면 벌써 옷 벗고 나갔다.....투덜거리자니.....마누라....여자 말을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 했찮여...하는데, 도대체 지금 이 시츄에이션에 그 말이 맞는 말이냐고요?.....우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