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왔다 간 아들놈이 기숙사에 도착해서 잘 있다가 필통을 잊어먹고 왔다는 것이요. 이 작품이 좀 어디가 모자라는 것인지! 넘치는 것인지?....룸메이트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제 엄마는 정신을 어디다 팔고 다니냐? 고 애를 잡지.....!
월요일 퇴근하고 갖다 준다고 했는데 필기구가 없으면 월요일 수업은 손가락으로 받아 적냐? 는 생각이 들어 새벽에 갖다 주기로 했습니다요.
5시에 일어나니 찬바람이 귀때기를 파고드는 데 “참 애비노릇 하기 어렵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겨우 차를 빼내서 달리는데.....에이구머니....예전에 한번 걸렸던 그 횡단보도 카메라에서 또 번쩍....!
한 시간 거리를 갔다 와서 출근해야 되기에 마음이 바쁜 터에 자식이 이런 정신으로 뭐가 되려고 그러나? 그렇게 정신이 없으니 디카를 잊어 먹지....이런저런 오만 잡생각에 빠지다 보니 황색신호로 바뀌고 멈춰야 된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발이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그냥 스르르 굴러가더군요.
7만냥!....필통 열개 값도 더 날라 갔네요.
사감선생 보기가 미안해서 아니 자식이 뭘 잊어 먹고 다닌다는 사실을 사감이 알까 싶어서 복도를 돌아 기숙사에 들어갔더니 이불은 공처럼 말아놓고 애들은 체육관에 운동하러 가고 없더군요.
집에 오면 한낮이 되도록 퍼질러 자는 놈이 6시에 일어나 검도하고 요가하고 8시부터 새벽 1시까지 수업만 해야 되니 창살 없는 감옥생활을 하는 것은 틀림없나 봅니다.
돈 날라 갔다고 투덜거리며 집에 왔더니 애가 뭐하더냐? 고 해서 체육관에 가고 없더라! 했더니 마누라 왈! “지가 좋아서 간 학교니 찍소리 못하지 권해서 갔으면 한달을 댕겼을라나? 하더군요.
곰탱이도 아니고 집에 오면 종일을 늦둥이하고 시시덕거리면서 놀다가는 기숙사 갈 때 되면 바빠서 허둥거리고...뭘 놔두고 가서....재차 왕래하게 하고....무자식 상팔자라더니....증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