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생가에서
어제 학교에서 돌아 온 작은놈이 한참 동안 숨 고른다고 현관에서 씩씩거리고 섰더라네. 제 모친이 무슨 일이냐? 고 물었더니
기말고사 발표 났는데 과학을 100점 받았기에 이 기쁜 소식을 엄마에게 알리려고 뛰어왔다나 어쨌다나....그러면서 먹고 싶은 거 하나 시켜 달라고....짬뽕!
흐미....얼마나 100점을 못 받아 봤으면 그리 기뻤을꼬?
일단은 시험 치느라 고생 했다고 칭찬을 해 준 다음에 다른 과목은 성적이 어땠는지 물었더니 금새 목소리가 가라앉으면서 줄줄이 90점 80점인데 엥! 음악은 50점...낙젠데! ㅊㅊ
그래도 신이나서는 100점짜리 하나 있으니까 컴퓨터게임을 한 시간 더해도 되지 않겠냐고? 눈을 내리깔면서 흥정이 들어오는데...그 참!...
오늘 아침에는 이제 곧 5학년이 되니까 좀 일찍 등교해서 도서관에서 책을 읽겠다고 새벽 같이 나갔는데....
한 공장에서 만들어 한 구멍으로 출하를 했는데 제품의 질이 어째 그리 틀리는지....큰놈은 한 문제를 틀리면 제 방에서 통곡을 하며 우는데 작은 놈은 8과목 중에 한 과목 100점 맞았다고 저리 유세를 부리니....참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어제 다 늦은 저녁에 친구가 소주 한잔하자고 억지를 부려서 추워서 싫은 걸 나갔더니 재수하느라 스파르타식 학원에 다녔던 친구아들의 수능성적이 이번에도 별로인가 봅니다.
축 늘어진 친구를 보노라니 남의 일이 아닌 것이....오늘 수능발푠데 수험생 가족 여러분들....큰 성과 있으시기를 진심으로 기원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