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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야그

아들의 연애!

★진달래★ 2008. 6. 30. 11:03
 

 

기말고사를 끝낸 아들이 집엘 왔습니다.


마누라....신혼재미에 푹 빠진 아들을 볼 때마다 살 빠졌다고 걱정하는 시어머니 같은 심정으로 안타까워합니다. “아침밥 안 먹고 다녔지?” 거의 습관화된 레파토리입니다.


“걱정 마세요! 메뉴는 집에 보다 더 다양해요...맨날 고기 나와요!“

고기 많이 나온다는 말에 마누라 더 놀랍니다. 질 좋고 싸다는 미국소고기 아닌가 싶어서...ㅋㅋㅋ


“아깝다....아까워~~~!” 밥 먹으면서 아들이 한탄합니다. 다른 과목은 다 잘 봤는데 수학시험을 영 버렸나 봅니다. 병가지상사지요.


아침에 일어나서 늦둥이가 안방으로 와서 속삭이기를 “형아는 여자친구가 안 생겨서 다른 친구들이 많이 부럽다” 고 하더랍니다.


오후에 마누라가 빨래한 걸 챙겨 넣다가 아들 책가방에서 제법 진한 메모와 이쁘게 포장한 간식꾸러미를 여러 개 발견한 모양입디다. 당근 수사 들어갔겠지요?


그러자 자백하기를.....시험 때만 되면 어떤 여학생이 책상 위에다 시험 잘 치라는 메모와 간식을 놓아 둔다네요. 마누라가 냉큼 걔가 누구냐? 고 물으니 그 정도까지만 아시라고 하면서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 라고 여학생한테 문자를 보냈다고 합니다.


눈이 높은 건지? 코가 높은 건지....맘에 안 드는 여학생이라는데 어쨌던 다행이랄 수 있겠지요! 아들이 애초에 좋아하는 여학생이 있긴 합니다.


일요일 낮에 과외마치고 점심을 먹으러 가서 슬쩍 좋아하는 그 여학생 이야기를 물어봤었습니다. “BMW7 시리즈 타요!” 그 여학생과 사귄다는 남학생아버지의 재력을 이야기하는 겁니다.


“넌 아버지가 돈이 없다고 그 여학생에게 대쉬도 못해 보는 거냐?” “그건 아니고요...지금은 공부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라요” 합니다. 철이 든 건지 애비가 불쌍해 뵈는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아들이 좋아하는 여학생에게 과감하게 대쉬할 수 있게 해줄랴면 제가 돈을 좀 많이 벌어서 BMW7 시리즈를 타야겠는데 돈을 많이 벌 방법을 모르겠습니다.


망할 놈의 돈이 다 어디가 있는지? 조상님도 로또당첨에 통 관심을 가져주지도 않고....무지 슬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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