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만나는 가지마다 다른 목소리로 운다

일터야그

비와 커피!

★진달래★ 2009. 5. 21. 11:07

 

 

 

 

 

정말 비다운 비가 내리는 아침입니다. 구내를 돌아보니 배수로가 막혀 잔디밭이 강이 되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우의로 갈아입고 갈퀴로 배수로에 쌓인 낙엽을 긁어냈습니다. 산중에 내리는 깨끗한 비가 우의를 두들기는 소리 청아합니다.


 

 

 

1시간 30여분을 노가다 했더니 빗물이 썰물처럼 빠져 나가고 그 동안 배수로에 고인 빗물에 옹기종기 모여 놀던 그 비단개구리들도 올챙이들과 함께 싹 딸려 나갔습니다. 더 넓은 동네로 가서 멋지게 살게 되겠지요.

 

 

 

 

간밤에 비가 내리면서 얼마나 바람이 불었는지 개집이 홀랑 뒤집어져 있고 강아지는 밤새 비를 맞았나 봅니다. 추워서 달달 떨며 웅크리고 있는 모습이 불쌍해서 사료를 갖다 주는데 큰 개나 작은 개나 우의를 입은 주인을 몰라보고 모가지 터지게 짖어대는 겁니다.

 

 

 

 

아무리 내가 샤워를 자주 한다고 해도 그렇지 개라는 짐승은 냄새로 주인을 기억하는 법인데 옷을 갈아입었다고 주인을 몰라보다니 이건 슬며시 배신감까지 들게 하던 것입니다. 서글프게도 똥개라는 사실을 한번 더 입증하게 되었습니다. 으이그 밥이 아깝다 이것들아~~~!


어제 야간근무자는 퇴근하고 오늘 야간근무자인 계약직은 오후에 출근하니 혼자입니다. 커피 한잔 끓였습니다. 비 오는 날 커피 향기는 왜 이리 더 진한지....갑자기 외로워지려하는 목요일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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