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만나는 가지마다 다른 목소리로 운다

애들야그

수능결전

★진달래★ 2009. 11. 13. 20:34

 

지인들이 보내준 수능대박 기원 격려품

 

 

요즘 집에서 열심히 엿을 먹고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학교대로 저는 저대로 여러 사람이 엿이랑 찰떡을 보내줘서 말입니다. 저는 출근하고 아내는 늦둥이 챙긴다고 수능고사장도 가보지 못했는데 아들은 씩 웃고 말더군요. 친구엄마가 화이팅! 해주더라면서....

 

요즘은 세상이 좋아진건지 나빠진건지 시험치고 집에오니 정답을 다 알수 있고 자기 점수 다 알 수 있으니 그거 참....늘 수리에 핸디캡을 가지고 있었는데 막상 채점을 해보니 두개 밖에 틀리지 않았다는..아주 좋아했다는....채점할 때 방문을 걸어잠그고 아무도 못들어 오게 하더군요. 이상하게 제 자식은 시험을 치고나서 더 긴장을 하더이다.

 

수리과목에서 그 정도로 성공을 하고 전체적으로 원하던 점수까지 얻어서 다들 기분 좋아하고 있었는데 차차 뉴스를 들어보니 수리 만점자가 작년의 12배라나, 5,000여명이 만점이라느니 하는 소식을 듣고 기분이 가라앉기 시작했습니다.

 

다음날 기숙사를 정리하러 학교에 들렀는데 아이들 얼굴색이 천차만별인 것이, 평소 모의고사에 아주 강세를 보였고 다니던 학원에서 장학금까지 받아서 친구들에게 통닭을 돌렸다는 학생이 수능에 죽을 쑤었다는 소식과 모의고사에 자신이 생겨 먼저 합격했던 경찰대를 포기했었다는 안타까운 소식하며,

 

아버지가 큰 입시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아들과 절친한 친구놈이 언어에서 80점 밖에 얻지를 못해 좌절하고 있는 등의....그 외에도 세과목에 두문제만 틀려 천재적 능력을 보인 아이들하며....수리 만점자가 버글버글...

 어쨌던 수시지원한 대학에서 요구하는 논술시험을 위해 지금은 서울에서 학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돈이 공부하는 시대인지라 서울에 있는 논술학원을 학교에서 알아봐 줘서 등록을 하는데 제 자식이 등록한 학원은 가난한 집 아이들만 오는지 숙사에 보일러가 안들어와서 추워죽는다는....1주일 80여만원이면 적은 돈도 아닌데.....

 

많은 학생들이 강남이나 강북에 있는 300~600만원까지 하는 논술학원에 등록을 했다는 소식이더이다. 같은 학교를 다니는데도 이렇게 초장부터 경쟁력이 떨어지는데 그 가시밭길을 어찌 헤쳐 나가려는지...걱정이 태산입니다.

 

아침에 전화를 했더니 코가 맹맹한 소리를 하는 것이 안타까워서 마누라 이불을 더 보내줘야 하는지? 걱정을 하더니 학원장에게 전화를 해서는 왜 보일러를 안 틀어줘서 이 난리를 치게 하는냐고 따지더군요. ㅎㅎ. 사는게 참 만만치 않습니다.

 

합격을 해도 걱정 못해도 걱정...이놈의 돈이 다 어디가서 자빠져 자는지? 엿이나 먹을랍니다.

 

 

'애들야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몬 살겠습니다!  (0) 2009.12.15
늦둥이  (0) 2009.12.07
수능  (0) 2009.11.01
맘대로 안 되는 것!  (0) 2009.09.08
이율배반2  (0) 2009.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