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된 교복
지난 금요일, 늦둥이의 중학교 배정 발표가 있는 날이었지요. 사는 곳이 신도시 지역이라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까닭에 집 앞에 있는 두 개의 중학교에 배정을 받기 위한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이 살벌합니다.
아마 한 반의 학생 중 절반이 타 지역으로 가야하는 불운을 겪어야 하기에 매년 중학교 배정 발표가 있는 날은 아이나 부모나 간이 다 졸아드는 날이기도 합니다. 큰애가 중학교 배정 받을 때 일이 어제 같건만 벌써 6년이 흘렀네요. 에...결론부터 말하자면 늦둥이는 집 앞 3분 거리의 중학교에 배정이 됐습니다.
지난 11월 원하는 중학교 지원 원서를 넣은 후부터 늦둥이가 얼마나 걱정을 해대는지 어떻게든 아빠가 집 앞 중학교에 가도록 해줄 테니 걱정을 말라고 해도 근심이 가득하던 것이었습니다. 하도 걱정을 하기에 “너는 상을 많이 받아서 학교를 빛낸 학생이기 때문에 아마도 교장쌤이 멀리 있는 중학교에 보내지는 않을 거다!”“ 하고 뻥을 쳐도 넘어가지를 않던 겁니다.
게다가 최근 몇 년 전부터 신도시에 있는 중학교가 시설이나 교육면에서 탁월한 성적을 낸다는 소문이 돌아서 이 중학교를 지원하는 학생이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고 있기도 하고요.
2시에 발표가 나는데 학교에 간 늦둥이로부터 30분이 지나도록 연락이 없어 애를 끓이든 차에 싱글벙글하며 돌아온 거 있지요! 어쨌든 6년 터울인 큰놈의 교복이랑 체육복을 대물림해서 입을 수 있게 되어 이름표를 떼고 세탁소에 맡겼네요. 우선 교복 사는 옷값부터 벌게 되었으니 올 토정비결이 맞긴 맞을라나 봅니다.
신년 2~3월에 관운이나 재물이 막 쏟아져 들어오는 운수대길의 형상이 비친다고 했거든요. 블에 안 보이면 대박이 터져 몹시 바쁜 줄로 아시면 100% 맞을 겁니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