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만나는 가지마다 다른 목소리로 운다

작업노트

야간근무

★진달래★ 2010. 12. 8. 11:18

 

 

 

 

 

 

 

 

 

허리를 뒤트는 새벽안개


고드름이 달린 보안등 아래 


누렁이가 웅크리며 코를 감싼다


셋째아들 백일 맞은 막내직원이


순찰 때 무섭다던 새벽안개


어쩐지 귀신처럼 머리를 풀었다


천지사물이 별빛에 젖어드는 밤


홀로 관사를 지키노라니


길 잃은 취객이라도 문 두드렸으면 좋겠다


잠 못 든 택시가 산모퉁이를 돌면 


불빛은 장대가 되어 하늘을 찌르고


놀란 산안개 휘몰아치며


내 가슴속으로 몰려든다


죽어서 별이 되는 사람은 누굴까


안개와 별과 누렁이가 잠을 설치는 밤


짙은 화장을 지우는 여인과


가난한 이들의 아침을 위해


새벽을 깨운다 


안개를 퍼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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