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만나는 가지마다 다른 목소리로 운다

운동야그

밀양 삼랑진 '만어사'

★진달래★ 2014. 3. 1. 19:33

 

봄비가 부슬부슬! 어쩐지 따뜻해 보이는 봄비였습니다만 막상 길을 나서보니 찹찹하더이다. 아들이 2학년 입학을 앞둔 봄방학 마지막 날이라 바람도 쇨겸 밀양시 삼랑진읍 용전리에 있는 만어사를 갔습니다. 우중임에도 많은 불자들이 기도에 열중하고 있었는데 2월 초하루여서 그렇다 했습니다. 간절한 소원이 많은 사회! 그 몸짓들이 어쩌면 현실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반증일 수도 있을 것 같아 좀 슬퍼 보이기도 했습니다.

 

 

 

 

 

만어사는 밀양의 3대 신비 중 하나라고도 하는데 서기 46년에 김수로왕이 창건했다고 전해집니다. 만어사는 절도 유명하지만 본당 앞에 늘어선 거대한 돌더미를 구경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도 하는데 그 돌더미를 두드리면 각기 다른 종소리가 난다고 합니다. 고기 ‘魚’ 자를 쓰는 그 돌에 대한 오래된 전설이 있었습니다만 국내에 전설 안 가진 절이 없고 한 가지 소원을 못 들어주는 절이 어디 있던가요?

 

 

 

 

생각보다 기온이 내려가 산사에서 제공해주는 믹서 커피를 한잔 마시고 경내를 구경하는데 예의 그 유명한 들돌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더군요. 합장을 한 후에 그 들돌을 들어보는데 우리는 그 돌이 가볍게 들려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알고 있었거든요. 아내와 저는 돌이 가볍게 들려지는데 아들이 처음에 들지를 못하더군요. 더러 못 드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집에 와서 맨날 게임만 하고 공부도 건성으로 하니 돌이 들려지지 않았다고 아들을 놀리다가 우연히 인터넷 검색을 해봤더니, 이런! 돌이 들려지지 않아야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돼있더군요. 상황이 역전되고 말았답니다. 어쨌든 아들의 소원이 이루어졌으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혹시 만어사를 들리신다면 그 돌 한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신기하더라고요.

 

예전에는 구불구불한 흙길을 돌고 돌아 걸어서 갔었는데 지금은 절 앞마당까지 차가 들어가니 편리하더군요. 경내도 엄청 넓어지고 절집도 여러채 늘어난 것이 종교시설은 국내 경기와 별 상관이 없어 보입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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