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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야그

산성에 가다!

★진달래★ 2010. 4. 18. 15:09

 

 

날씨도 꾸물거려서!

김밥 싸서 분산성엘 올랐습니다. 고려 우왕 1377년에 축성을 했다는 분산성을 복원한지는 몇 년이 되지 않았고 그 공사를 단행한 이는 지금 국립대학에서 무료급식을 먹고 있지요.

 

성을 오르는 계단 입구에 위험하다는 “출입금지” 팻말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더이다. 성벽 위에서 시내를 내려다보며 도시락 먹는 기분은 최고더군요.


왜구가 창궐하던 시기에 축성된 이 분산성이 거의 허물어져 형체가 없었는데 이 정도로 다시 복원하려면 돌을 어디서 얼마만큼 가져왔을까? 평범한 인간인 저는 그런 궁금증 밖에 들지 않더군요.


그 당시 기록을 보면 왜구들의 칼솜씨가 어찌나 뛰어났던지 한 놈이 상륙하면 읍 전체가 벌벌 떨었답니다. 그놈의 게다짝 새끼들! 언제 우리나라는 힘을 길러서 남의 나라 한번 쳐들어 가보나? 꺼이꺼이.


어쨌든 왜구들의 배가 녹산 앞바다 어디에 정박해서 김해로 약탈을 하러오면 백성들은 사람 살려! 를 외치면서 이 분산성으로 피해서 성 위에서 활을 쏘고 돌을 던지고 그랬다는 것인데!


늘 수세적이고 방어적이기만 했던 조상의 핏줄 탓인지 아직도 당하고 사는, 그러면서 뻑하면 용서하자는 못난 소리만 해대고...정말 열 뻗칩니다!

 

 

 

 

 

성을 둘러보고 내려오는 길에 5월부터 촬영한다는 “김수로왕 일대기” 영화의 셋트장이 보이더군요. 그 영화가 히트를 치게 되면 김해도 관광지로써 돈을 좀 만지게 된다는 계획인데...잘 되어야 될텐데!

 

 

 

 그 옆에 고색찬란하게 지어지고 있는 한옥 마을도 보이는데 인근에 조성 중인 도자기박물관에 오는 관광객들의 숙박지로도 사용하게 될 모양입니다. 몇 년 전만 해도 닭, 오리 백숙집이 촘촘했던 산동네가 이렇게 화려한 관광지로 탈바꿈했으니 돈의 위력이 참으로 큰 것입니다요.


문제는요.

저 같은 서민은 저런 한옥호텔이 아무리 잘 지어져 봤자 언제 한번 자 볼 여유가 별로 없다는 것이지요. 이렇게 눈요기만 해야 되는 형편이라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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