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들어보는 사람들
돌너덜 지대
방학인데도 집에 오지 못한 아들이 아르바이트 중인 학원이 방학을 했다고 토요일 늦게 내려왔더군요. 휴가 때 가족이 서울 가서 원룸이 북적이다가 혼자 있어 보니 그리 집에 오고 싶더라고 합니다. 외로웠던 거지요.
10시 넘어 저녁을 먹고 이야기 중에 큰아들이 6살 때 가봤던 만어사를 한번 보고 싶다고 해서 어제 거기를 찾아갔습니다. 올해 들어 두 번째네요. 여전히 느티나무 밑의 ‘들돌’ 드는 곳에서는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고요. 돌이 들리지 않으면 표정관리, 돌이 들리면 그냥 웃더군요. 그렇게나마 자신들의 소원이 이루어지나 안 이루어지나 확인을 하고 싶었나 봅니다.
작은 아들은 이번에도 돌이 들리지 않더랍니다. 빌었던 소원이 뭐냐고 물었더니 원하는 대학의 합격이라는데 돌이 안 들렸으니 합격했으면 좋겠습니다. 마누라는 이번에 돌을 들지 못했는데 마누라 소원이야 들으나 안 들으나 뻔한 겁니다. 어쨌거나 가족 중에 두 사람이나 소원이 이루어진다니 걱정 없게 되었습니다...ㅎㅎㅎ.
돌너덜 지역에서는 유달리 돌을 두드려 보는 사람이 많더군요. ‘경석’이라고 해서 바위를 두드리면 쇠를 두들기는 소리가 납니다. 그게 뭐 그렇게 신기한 일인가 싶더군요. 대웅전 창벽에는 나누고 함께하면 행복해진다는 프래카드를 달아 놓았는데 우리나라는 어찌된 일인지 늘 가난한 사람과 힘 없는 사람들이 나누고 함께 하는 것 같습니다.
인터넷에 뜬 이런 말이 생각납니다.
‘교황이 와서 한 말은 감동이고 우리나라 신부가 한 말은 선동이냐?’
같은 말을 하는데도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이 순간순간 틀리는 거 아니겠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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