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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야그

비슬산 오르다

★진달래★ 2005. 4. 12. 14:16
 

대구 모다방에서 선남선녀가 맞선을 보는데


여: 어느 학교를 나오셨는지요?

남: 지는 달고 나왔는데 댁께서는...


여: 지는 쩨고 나왔어요.

남: 우린 천생연분인 갑슴다. 둘다 명문을 나왔으니...


위대한 휴일 보내셨는지요? 서두가 뭔 약간 뽀르노스럽다구요? 달고는 옛 달성군(대구)에 있는 달성고등학교고 쩨고는 제일여고다 뭐 이런 말이지요. 지난 주말 사무실 식구들하고 달성군 현풍읍에 있는 비슬산에 올랐습니다.


진달래 평원에 서니 가슴이 탁 트이는 것이 진달래는 없고 속세에서 온 시끄런 사람들만 있더이다. 유가사 입구에서 몸 풀기 할 때는 으레 선두 A그룹에 신청을 했는데 저번 주 며칠 기관의 비공식 모임에서 술 상무 몇 번 한 까닭인지 정상 도착 순서로는 C그룹이었슴다. 망신! 오르기가 얼마나 힘이 들던지 혀가 댓발로 빠지더라구요.


오를 때마다 왜 그리 힘드는지 ......자주 가면 단련도 된다더만은 넨장.....달성군에서는 사람이 집결하는 등산로마다 구급함을 만들어 놨는데 그거 괜찮은 아이디어더군여.....만약의 경우에 얼마나 도움이 되겠습니까? 그려서 뭔 구급약을 넣어뒀나? 우리시에도 이거 만들어야겠다 싶어서 열어 봤더니....eggmoney.... 아까찡끼라도 한통 넣어두지 않구서리...하긴 뭐 넣어뒀는데 약간 급한 사람이 가져간거겠지요.


대견사지에 이르니 고찰은 간데없고 흔적만 허허로운데....달성군 직원들이 이 절을 폐쇄한다고 고생을 숱하게 했다는 주변 이야기들이 있던데.....불안하게 땅 끝에 서 있는 석탑은 바람에 탑신이 부숴져 외롭고.......누군가 대견사지를 쉽게 풀이하는데...큰개가 서거한 자리다 뭐 그참 이거 불경스러운거지요.


조화봉을 거쳐 능선을 타고서 내려오다 볕이 잘 드는 평지를 골라 김밥을 먹는데.....밥맛이 이리 좋으니 언제 체중을 줄이나.....맨날 모자라는 소주.......현풍읍에 내려와 약산온천에 들었지요.....할매들 길가에 쭉 둘러앉아 배추 파 나물 팔고......목욕탕! 온갖 형태의 군상이 할거하는 곳.....탕 안에 가만히 누워서 사람들을 쳐다보고 있으면 참 여러 상상이 날개를 펼치지요.


그 근거를 밝힐라치면 발가벗고 조깅하는 사람......물 틀어 놓고 가부좌 삼매경에 빠진 사람.....탕안에서 단거리 수영 연습하는 사람.... 냉탕에서 물 맞는다고 온천지에 찬물 튀기는 사람......벗으면 다 똑같다는 말은 틀린 말입니다.....5시간 산타고 온천하고 돌아오자니 심신이 노곤해지는 것이 잠이 쏟아지더군요.


생방에서도 자주 산에 가시는 분들 특히 운전하실 분들은 아주 조심해야 되겠습디다....아! 졸린다 그랬더니 누가 그러더군요.....아차하면 아까 찍은 사진이 영정용이 된다고.....이렇게 글 올리는 지금 그 사진은 앨범 비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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