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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린야그

[스크랩] 조개면 어떻코, 부랄이면 어뗘~ !

★진달래★ 2005. 5. 7. 11:14
    "방에 들어가면 줄줄이 조개판, 밖에 나오면 줄줄이 부랄판, 이기 무신 운명이란 말고..." 내가 십수년전에 고향에 있을때, 그 친구 가게(시계&금은보석)에 놀러 가면 친구놈이 곧잘 하는 소리였다. 친구는 삼십이 넘어 결혼을 했다. 결혼을 하면 당연히 새끼가 태어나는법, 첫 애를 쌍조개, 딸래미를 낳았다. 2년후 공주 하나를 더 얻었다.그 공주가 돌도 까묵기전에 또 지지바를 낳았다. 졸지에 딸래미만 넷을 거느리게 된 친구는 살림방이 가게안에 있던 터라 때라도 찾아묵을라고 방에 들어가면 딸넷에, 마누라까지 합이 다섯개의 조개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것을보곤, "방에들어가면 줄줄이 조개판이요.." "홀에 나오면 줄줄이 부랄(벽에 걸린 시계추)판이니, 지미 떠거럴.. 이거 원~ 뭔 놈의 조환지..~ 휴~내 8자야~.." . . 지난 추석에 그 친구와 오랫만에 만나 술 한잔 했는데.. 그 동안에 있었던 가슴아픈 이바굴 한다. 아들 하나 얻어 볼끼라고, 각고의 노력끝에 마누라가 임신을 하여 해산날이 왔더란다. 병원에 가자는 친구의 벼락같은 호통에도 마누라는 집에서 낳겠다고 고집을 부리더란다. 이유는 사십을 훌쩍 넘겨 부른배가 남사시럽기도 하거니와 또한 그 동안 3번의 경험에서 얻은 노하우도 있고하니 어느정도의 자신감도 있었겠지.. 이웃에서 초빙?한 야매 산파의 도움으로 산통은 시작되고.. 한참을 실갱이하던 산모와 도우미가 놀라 뒤로 나자빠질 일을 목격했으니 그것은 다름아닌 얼라가 꺼꾸로 나오는 거였다나.. 이에 눈이 휘둥그레진 친구는 부랴부랴 산모를 담아싣고 병원으로 갔겠지.. * * 의사선상의 필사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얼라는 이승에 나와 이름도 함 몬 올려보고, 요람에서 나와 고고의 성도 함 몬 질러보고 , 그렇게 부모 가심에 묻혔는데.. 아~ 글씨, 그넘이 부랄을 단 아들이었다니.. 더 기가 찼겠지.. . . 한동안 고개를 쳐박고 있던 친구넘은 결국 씨번 쐬주잔에 눈물을 떨구더이다...끙.. ..얌마~ 기운내~ 조개면 어떻코, 부랄이면 어뗘~ !
    출처 : 중년의 문학 그 딜레탕트
    글쓴이 : 견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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