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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생 공부 안해

★진달래★ 2005. 4. 28. 10:15
미국 명문대..  2005/04/27 09:10 추천 0    스크랩 0

“머리 좋은 서울대생들, 공부는 너무 안해”
한 학기 체험담 책으로 펴내는 하버드 대학생 장미정씨
워싱턴=강인선특파원 insun@chosun.com
입력 : 2005.04.26 18:38 31' / 수정 : 2005.04.26 20:01 03'


▲ 장미정/하버드 재학생
“서울대에서 공부를 시작한 초기에는 하루하루가 실망과 놀라움의 연속이었어요.”

미국 최고 명문대로 꼽히는 하버드대에 재학 중인 장미정씨(21·3학년·경제학과 컴퓨터 전공)가 ‘한국 최고대학’ 서울대에서 공부해본 소감이다. 장씨는 27일 두 학교에서의 체험을 비교하는 책 ‘하버드 vs. 서울대’를 서울(도서출판 답게)에서 낸다.


 

장씨는 2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머리만 본다면 서울대생들이 하버드생들보다 똑똑한 것 같다”면서 “그런데 서울대에서 공부하는 것은 하버드에 비하면 너무 쉬웠다”고 말했다.


 

장씨는 4세 때 아버지(장병균·국제통화기금 선임 경제학자)를 따라 미국에 이민왔으며 하버드 입학 후 서울대에서 공부해보고 싶어 지난 2004년 방문학생으로 한 학기를 다녔다.


 

장씨는 서울대는 무엇보다 강의 진도가 느리고 내용도 쉬워서 공부강도가 낮아 자극이 없었다고 했다.


 

그는 “하버드에서는 공부할 양이 많아 친구와 만나 밥 한 끼 먹을 여유도 없을 정도로 시간에 쫓겼는데, 서울대에서는 주말에만 공부해도 충분히 따라갈 수 있었다”고 했다. 더 놀라운 것은 친구들이 남의 과제물을 베껴서 제출하는 것을 보았을 때였다. 그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 ‘숙제 좀 보여줘’라는 말을 쉽게 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면서, “5시간 공부한 사람과 1시간 만에 베낀 사람이 같은 점수를 받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하버드에서는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친구들과 과제물을 같이 하는데, 만일 누군가 남의 숙제를 베껴 낸다면 당장 그 그룹에서 쫓겨날 정도로 숙제 베끼기는 용납되지 않는다”고 했다.


 

‘대리출석’ 역시 놀라웠다. 교수가 출석을 부를 때 학생들이 목소리를 바꿔가며 친구 대신 대답을 해주는 것을 보고, 시트콤에 나오는 일이 아니라 실제 상황인 것을 알고 놀랐다는 것이다. 결석한 학생들에게 벌점을 주기보다는 강의 동영상을 제공해 다시 들을 기회를 주는 것도 하버드와 다른 점이다.


 

장씨는 그러나 동아리 활동은 서울대 쪽이 훨씬 좋았다고 했다. 하버드에서는 동아리 활동조차 장래 경력에 도움이 되도록 공부하듯 매달렸는데, 서울대에서는 친구들을 사귀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장씨는 “서울대가 똑똑한 학생들을 뽑아놓고도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환경을 마련해주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에 책을 쓰게 됐다”면서, “내 경험이 서울대가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으로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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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로스쿨 졸업하고 미국 변호사 합격

한동대 국제법률대학원 수료 박재엽·이선주씨
박재엽 "회사 다니다 전문적 일하고 싶어 도전"
이선주 캐나다서 고교 마쳐… 코넬대 졸업후 귀국
김덕한기자 ducky@chosun.com
입력 : 2005.04.26 18:56 33' / 수정 : 2005.04.27 07:34 38'


 


▲ 박재엽씨
국내 법학대학원을 졸업한 학생들이 처음으로 미국 로스쿨을 거치지 않고 미국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다.

주인공은 지난 2월 미 테네시주 변호사 시험에 응시, 최근 합격 통보를 받은 이선주(32)씨와 박재엽(30)씨. 이들은 지난 2002년 한동대 국제법률대학원 1기생으로 입학, 3년 과정을 수료하고 지난 12월 졸업했다.

미국 변호사 시험 응시자격은 원칙적으로 미국변호사시험위원회(ABA·American Bar Association)가 인정하는 로스쿨(Law School·법학전문대학원) 졸업자에게 주어지며, 주(州) 별로 ABA 인증 교과과정을 운영하는 로스쿨 졸업생에게도 주어진다. 그러나 미국 로스쿨을 졸업하지 않고 곧바로 미국 변호사 시험을 통과한 것은 지금까지 영국과 독일의 일부 대학 출신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었던 일이며, 아시아에서는 최초다.

‘토종 출신 미국 변호사 시대’를 연 박재엽씨는 그 흔한 해외 어학연수 경력도 없는 순수 국내파다. 영동고와 한국외국어대 일어과를 졸업하고 일반 회사를 다니다 ‘좀더 전문적인 일을 하고 싶어’ 한동대 법률대학원 진학을 결심했다.

“처음 인생의 진로를 바꿀 때 어렴풋이 미국 변호사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3년 만에 이렇게 현실로 다가오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습니다.”


▲ 이선주씨
박씨의 꿈은 영어와 일어에 모두 능통한 국제무역 관련 변호사가 되는 것. 인성검사 등 남은 과정이 끝나면 미국 내 한국 관련 로펌에 들어가 경험을 쌓을 예정이다.

이선주씨는 고교 시절 캐나다로 가 그곳에서 고교를 마치고 미국 코넬대 심리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스탠퍼드대 문학석사 출신인 가수 타블로(25·본명 이선웅)의 누나로 남매 모두가 미국 명문대 출신이다.

이씨는 코넬대 졸업 후 귀국, 삼성전자 등에서 근무하다가 한동대 법률대학원에서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이씨는 “미국 로스쿨은 미국법만 공부하게 되는데, 한동대에서는 한국과 관련이 있는 아시아 각국의 법률도 공부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앞으로 국제 NGO나 정부기관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동국제법률대학원은 1회 졸업생 배출을 앞두고 작년부터 미국 뉴욕주와 테네시주 변호사시험위원회에 응시자격에 관한 청원을 해, 테네시주로부터 2월 시험부터 응시자격을 인정하겠다는 통보를 받은 바 있다.

한동대 김영길 총장은 “법률시장 개방과 한국형 로스쿨 설립을 앞둔 시점에서 이번 성과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