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만나는 가지마다 다른 목소리로 운다

하트야그

꿈이 뭘까?

★진달래★ 2005. 5. 11. 10:56
 

 

인간은 길어야 30여분간의 결혼이라는 형식을 통해 장장한 삶의 주체가 자신이 아니기 시작한다. 그 순간부터 그의 인생은 전당포에 물건으로 노트되는  것이다. 반쪽이라는 유기체가 늘 옆에 자리하고 후세란 애물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또 다른 사랑이나 또 다른 기호거나 간에 여러 가지 접근 금지해야 하는 단어와 행동양식들이 조직되기 시작하는 거다.


흔히 인생이란 것이 혼인의 과정을 겪으면서 제2의 출발이라 칭송들 하지만 이건 그저 간지러운 말잔치에 불과할 뿐이고 보이지 않는 족쇄로 행동 반경과 언어의 자유 분방함을 얽어매는 것에 다름 아니다.


이쁜 것을 함부로 이쁘다 말해서도 아니 되고 사랑스러웁다 해서 함부로 검증하려 해서도 절대 아니 되는 것은 물론 찬탄의 발설은 더더구나 자제해야 하는 수인의 처지로 전락하는 것이다.

 

특히 사랑이라든가 애정의 표현 등에 대한 뻔뻔스런 말의 성찬들은 고정적으로 듣고 싶어 하고 들려주어야 할 대상이 이미 저장되고 한정되기 때문에 공간과 시간 등을 잘 콘트롤할 필요가 있다. 가장된 자의 억울함이다.


현실이다. 어쩌면 무주동산의 초원에 뛰어 노는 한 마리 짐승보다도 못한 것이 인간 아닐까? 뭐 굳이 애정행각에 대해서만 논한다면 말이겠다. 바람이 무엇일까? 그 마지노선은 어디까지이며 언행의 커트라인은 누가 정하는가?


인간이 바로 신이다.

칼날 위를 맨발로 걷듯이 날마다 황당하고도 어이없는 꿈을 꾸면서도 맹세하고 두드리고 즐거운 체 하며 사는 것이 인생일까? 모든 욕망과 애증과 갈등의 선을 넘나들면서 낯 두껍게 아닌 체 맞는 체 행동의 양식을 가꿔 나가는 것... 가증스러운 것이 인간된 자이다.


인간이 조율되지 못한 다른 꿈을 키워가기 시작할 때 인간은 스스로를 거부하고 싶어진다. 멀리 달아나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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