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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야그

너무 짧은 삶!

★진달래★ 2005. 5. 27. 09:18

 

 

출근 길.....

돼지를 가득 실은 트럭이 도살장으로 가고 있더만요.

 

생의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는 그 좁은 4톤 복사트럭 안에서도 여러 삶의 모습들이 있었습니다.

 

아주 평화스럽게 잠이 든 놈도 있고

어떤 놈은 늘 떨어져 지내던 사모하던 님과 만났는지 최고의 연애를 시도하는 놈도 있었습니다.

 

또 어떤 놈은 자기의 설자리가 좁은지 비명을 지르며 옆의 동료를 밀쳐내려고 애쓰고 있고요.

 

그놈들이 불행 중 다행히도 20여분 뒤의 상황을 예측하지 못하기 망정이지 6.25 때 학살의 현장으로 죄없이 끌려가던 동족처럼 생각을 가진 인간이였다면....그 심정이 어떠 했을까?

별 시덥찮은 상념을 가져 봤습니다.

 

그리고 느꼈습니다.

지금 가고 있는 이 출근 길 또한 또 다른 의미의 최후로 가는 길이 아닐까?....과장이 지나칩니다.

 

차가 밀리대요.

잠시 2~3분의 시간 동안 저 돼지들에게 비춰지는 태양 빛이 바로 축복 아닐까? 생각을 가진 돼지라면 참으로 귀하고 길게 느낄 수 있는 생의 시간이리라 생각을 했습니다.

 

혼이 존재한다면 지금쯤 그 돼지들의 영혼이 어디론가 떠돌고 있겠지요.

 

삶은 아주 짧은 순간이라 생각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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