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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야그

용제봉 오르다

★진달래★ 2005. 6. 20. 17:02
 

 

“올 때마다 와 이래 되노?”

마누라 새벽등산팀 대장이신 경력 25년의 62살 아지매 말씀인데 아침마다 되다고 불평하신답니다.

 

절대로 동감이 가는 말씀입니다. 아무리 인간이 쇳덩어리가 아니라 하지만은 그래도 엔간히 좀 다니면 단련이라도 되서 힘들기가 좀 덜해야 될 것인 즉 오를 때마다 혀가 만발로 빠지는 형편이니 진짜 인간이 왜 이러나 싶습니다.


토요일 업무 후 냉면 한 그릇씩 비우고 장유 용제봉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날씨는 퍽퍽 찌는데 하루 전날 서울 사는 도사님(철학박사 과정 중 철학관하는 친구)이 내려 와 새벽까지 퍼는 바람에 몸 상태가 엉망이기도 한 탓으로 정말 하늘이 노오랗게 식은땀을 흘리며 올랐습니다.


올라보면 뭣 때문에 죽을둥살둥 올랐는지 그 기분을 알 수 있듯이 정상에 올라보니 가슴 속 갈빗대까지 싸아해지더군요. 산이라고는 볼 수 없는 유럽에 갔을 때 온몸이 하얀 놈이 취미가 뭐냐고 묻길래 낚시하고 등산이랬더니 와우! 알피니스트냐고?

 

그게 아니라 그냥 쉬는 날 안 높은 산에 오르는 거라고 했더니 이 짜슥이 대갈통을 흔들며 뭣하러 땀 흘리며 그런 힘든 짓을 하냐고........하긴 지들이 그 맛을 알겠어요? 산이 없는 나라에서 산이라면 무조건 k2나 칸첸가 뭐 이런 거만 산인 줄 아는 놈이니....흥! 올라봐야 알지...산 맛을....


좌우당간 내려 올 땐 오르는 시간의 절반으로 날라 내려 왔는데 매표소에 이르러 계곡물에 머리를 식히고 있자니 매표소 아저씨 왈,


어제 왠 등산객이 산에서 내려와 발광을 하더니 기절을 하더라고......사람들이 정신을 차리게 해 물어 봤더니 이 양반이 산에서 호랑이를 만났다고....글쎄 우리나라 산에 그런 큰 짐승이 없는 걸로 확인되고 있는데 그 양반이 뭘 보고 놀랬는지....


이런 건 어디서 확인을 해봐야 되는지...아시는 블로그님 한말씀? 좌우지간 저저번주 인근 산에 올랐다가 사슴인가 노룬가를 보고 좀 놀랐으니 호랑이가 맞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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