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리 인재를 구하라!”
저에게 떨어진 최근의 지령(?)입니다.
지령이라니 무슨 007작전 비스무리한데 정당의 공천을 노리는 출마자들이 서로 경쟁하다 보니 일하는 사람들이 다 무슨 조직의 첩보원이 되어 가더군요.
경제가 어려워서 청년 고급 백수 백조가 길거리에 넘쳐 난다고 언론방송이 난린데 왜 이리 일할 만한 사람이 없는 것인지.....조그만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벌써 높은 부가가치를 받아 각 후보자 캠프에 스카웃되어 있고 그나마 소소한 잡무나 컴퓨터를 다룰 인재들도 가뭄에 콩 나듯 구하기가 너무 어려운 것입니다.
그래도 가끔은 소문을 듣고 일 하겠다고 찾아오는 사람이 없지는 않으나 이런 부류들은 그냥 일자리를 원하는 사람들이지 적극적인 지지자들이 아니라서 상대쪽에서 더 높은 액수를 제시하면 항상 떠나갈 것은 물론 취득한 정보를 상대편에 넘겨 줄 위험성이 아주 많다는 겁니다.
그래서 며칠을 두고 모든 지인을 대상으로 탐색 중에 있는데 정말 아까운 사람을 하나 발굴한 겁니다. 근데 이 절체절명의 시기에 그것도 본인 역시 한번 명운을 걸고 뛰어보고 싶다는데도.....에그머니 그 양반 술버릇이 더럽다고 소문이 짜르르한 것입니다.
그 양반 사업도 지지부진이라 금년 내로 정리할 처지라고 간절한 눈빛을 보이는데 그의 친구들이 말하기를 그 사람과 일하면 소탐대실의 위험성을 각오해야 할 거라고 경고하는 겁니다. 한마디로 술 안마시면 천사! 술만 먹으면 악마라는 겁니다.
그 양반은 우선 홍보전을 좌우할 문장력이 뛰어나고 일에 대한 집중력 충성도 등은 좋은데 술만 입에 댔다하면 끝장을 봐야 하고 그래서 술자리가 늘 전투전으로 끝나며 이삼일 후에는 사과하러 돌아다닌다는 거지요.
그래서 정히 일을 하고 싶으면 내년 8월까지 술을 끊겠다는 각서를 받았으면 했는데 그 양반 아직은 그 정도로 자존심을 꾸길 처지는 아니라는 투입니다. 이야기 끝난거지요. 자기 술버릇 하나 제어 못해서 좋은 기회를 놓치는 것 같아 안타까워 했더니 꼭 당선된다는 보장도 없지 않느냐 합니다.
그렇지요. 세상에 보장받고 하는 선거가 어디 있겠습니까? 만은 작금 별 볼일 없을 것 같은 처지에 뭔가 하나 올인할 일거리가 주어지는 것만으로도 참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 사람 생각은 틀리나 봅디다.
최근 3번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2위와 막강한 차이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한마디 보태줄까 하다가 그만뒀습니다. 술이 웬수지요.
'세상야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황씨아저씨 (0) | 2006.01.19 |
---|---|
건강하소서! (0) | 2005.12.30 |
요지경! (0) | 2005.12.11 |
너므 가벼워..... (0) | 2005.11.28 |
저작권(씹을 수 있는 권리?) (0) | 2005.1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