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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야그

황씨아저씨

★진달래★ 2006. 1. 19. 13:45
 

 

황씨아저씨가 국민적 영웅에서 한낱 사기꾼으로 전락해가는 과정을 지켜보노라니 참 가슴 아픈 사람이 한명 있습니다.


작년 10월 중순쯤일 겁니다.


축제와 맞물려 우리시 장애인들을 위로하고 용기를 북돋워 줄 이벤트가 없을까 생각하던 중  불의의 사고로 장애인이 된 모가수를 떠올렸고 그를 초청하여 강의를 듣자는 의견이 모아졌나 봅니다.


그래서 복지담당과에서 그와 수차례 전화접촉을 했습니다만 이미 정해진 일정과 먼 거리 그리고 사례 조건 등 여러 가지로 의견 조율이 어려운가 봅디다.


그래서 장의 말씀인 바 우리시 장애인들의 마음을 그대로 담은 세칭 “눈물이 쑥 빠지는” 명문의 편지를 보내 어찌하든 모셔오라는 명령이 떨어졌던 겁니다.


좌우지간 저도 좀 거들었던 그 눈물 쑥 빠지는 장문의 편지 영향인지는 모르겠으나 그 K가수가 먼저 제시했던 것보다 엄청 낮은 개런티로 우리시를 방문해 주었고 우리시 장애인들의 용기를 북돋운 것은 물론 감동으로 눈물을 빼는 명강의를 해주고 갔던 겁니다.


근데 이 K가수가 작년 문제의 황씨아저씨를 무수한 방송언론의 카메라 불빛 속에서 만나 “내 너를 꼭 일어서게 해주겠다!” 라는 언약을 받았고 감동한 K가수는 황씨아저씨를 제2의 아버지로 부르겠다고 손을 마주 잡았더랬는데.......아! 씨바....막상 단지 뚜껑 열고 보니 그게 한여름 낮의 꿈이더라 이말입니다.


그 때 그 편지 택으로 담당자가 밥 한끼 사겠다는 걸 사양하고 있던 참에 어저께 사무실로 시루떡을 한박스 보냈길래 통화하면서 그 가수 이야기가 나왔는데 얼마나 실망했겠느냐고? 너무 안타까워하던 것입니다.


국민의 혈세 700여억원 그리고 올 국회예산에 책정되어 날라갈 뻔한 1200여억원....정말 대단한 범국민적 뻥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진짜로 이 황씨스토리가 한낱 사기사건으로 끝나 버린다면 전국의 장애우들 불치병환자들 그 실망감을 어떻게 할 것인지......영웅은 아무나 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실감합니다.


만에 하나 지금 우리가 보고 듣고 있는 사실들이 진실이 아니어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진짜 그의 연구업적이 그의 연구실 한쪽에 수북히 쌓여 있기를 간구하고 또 간구하나니.....지꺼미 세상에 믿을 넘이 대체 누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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