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만나는 가지마다 다른 목소리로 운다

세상야그 345

그렇게 흘러가는군!

앗! 오늘 설거지를 두 번 했습니다. 아침에 하고 저녁에 또 하고. 다행히 설거지 꺼리는 별로 없었습니다. 내기했었지요. 마누라는 윤, 저는 홍, 이라고. 제가 졌습니다. 실수입니다. 선거에 관한 한 자타가 인정하는 염력을 발휘하는 저인데 이번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선거 예측은 빗나갔습니다. 시의회에 20여 년 가까이 근무하면서 무수히 많은 선거를 지켜보았기에 어느 정도 통찰력이 있다고 자부했는데 오늘 철저히 패배했습니다. 홍 후보가 늦게 바람이 분다고 했는데 태풍이 아니고 소슬바람 정도였었나 봅니다. 위로를 보냅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국민의힘 지지자는 아니랍니다. 그냥 즐기는 겁니다. 나쁜 놈 좀 덜 나쁜 놈들끼리의 싸움을.....ㅋㅋ 아침 좀 이른 시간에 마누라랑 운동 간다고 아파트 후문을 나가려..

세상야그 2021.11.05

첫외출

사람들의 왕래도 많고 길고양이 개체수도 많은 산책로에 어미오리는 어디에 알을 낳고 품어서 이렇게 많은 가족을 이끌고 첫외출을 나왔는지? 어미오리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귀한 장면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귀여움에 사람들이 끔뻑 넘어간다. 어느 사진 작가는 도심에서 정말 보기 힘든 장면을 촬영했노라고 운 좋은 사람이라고 한다. 지난 5월 12일 사진인데 그날 이후로 한번도 오리가족을 보지 못했다. 이소를 했는지? 아니면 너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바람에 불안감을 느껴 숨은 건지? 지난 토, 일요일 장마 같은 비가 잠시 소강한 틈에 폐수가 흘렀는지 작은 물고기들이 배를 뒤집고 죽었는데 새끼오리들은 무사할까? 신경이 쓰였다. 산책때마다 첫 만남의 장소를 지나치노라면 저절로 눈길이..

세상야그 2021.05.22

당신도 시간이 이리 잘 가는지요?

세월이 유수라고요? 총알이구먼요. 왜 시간이 이렇게 잘 가는지 모르겠네요. 벌써 2월입니다. 퇴직연금증서를 받고 보니 정말 퇴직했구나 싶은 실감이 납니다.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공무원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아직도 가끔은 고질민원인과 다투던 끔찍했던 일들이 꿈에서 보이니 그냥 편하게 놀면서 월급 받지는 않았던가 싶습니다. 다시 하라면 못할 것 같기도 합니다. 연금도 한번 받았네요. 출근 부담 없이 늦잠도 자고 반나절 운동하고 마누라하고 이리저리 마실도 다니면서 재미있게 삽니다. 3년을 선발해서 같이 일했던 기간제 공무원으로부터 톡이 왔더군요. 제가 보냈던 책을 잘 받아보았다면서 자기가 쓴 작품이 있어서 보낼테니 한번 검토해 달라고 주소를 물어보더군요. 원고라면 메일로 받는 게 좋겠다고 하니 굳이 주소가 ..

세상야그 2021.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