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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야그

내돈 물어 내!

★진달래★ 2007. 2. 21. 10:02

 

퇴근했더니,

늦둥이가 무릎을 바싹 붙이면서 하는 말이 “아빠 오늘 기분 대빠이였어!” 합니다.

 

뭔 일 인고? 했더니 학원에서 설 쇤 이야기를 발표하는데 세뱃돈을 최고로 많이 받았더라는 겁니다.


가족들이랑 음식 만든 거, 어른들한테 인사드리러 간 거, 제사 모신 거 이런 이야기는 전혀 없고 오로지 세뱃돈 누가 많이 받았는지 그게 주 요지였나 봅니다.


설날 오후에 처가엘 가려던 동서들이 길이 막혀 못가고 우리집엘 우르르 들린 모양인데 이모부들이 세뱃돈을 좀 많이 준 모양입니다.


종일 그놈의 지갑을 열었다 닫았다 돈을 세고 있더라더니 막 자려는 데 안방으로 와서는 제 농협통장을 달라는 겁니다. 이걸 넣으면 도대체 내 돈이 얼마나 되는지 계산을 해보겠다네요.


ㅎㅎ 엇 뜨거라! 싶었지요. 큰 일 날 뻔 했습니다.

제 엄마가 통장을 어디 뒀는지 못 찾으니 내일 보자고 해서 넘어가긴 했지만 사실 애들 두 놈 통장 해지해서 써 버린 지 오래 됐거던요.


하는 수 없이 오늘 농협 가서 통장 하나 만들어 줘야 할 판인데 그 돈 물어내 줄랴면 또 생돈 깨지게 생겼네요. 벌써부터 부모자식간에 제 꺼 챙기게 되다니 억쑤로 슬픕니다.


허~~~자식이 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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