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 학원수강생들 - 상견례 하는데 - 고3년 여학생부터 - 54세 중학교 국어선생님까지 9명 - 동동주하고 - 치킨하고 - 파전을 먹는데 - 국어선생님께서 여학생 더러 - 니들은 아직 학생이니까 동동주 말고 콜라 한잔씩 먹고 일찍 가거라! - 고3 여학생 왈 - 선생님이나 저나 피차 같은 학원수강생 처지인데 뭘 그러쉽니까? - 그러더니 동동주를 원샷으로 막 들이키고 - 내게도 아저쒸이하면서 - 막 따라주는데 - 여하튼 요즘 아이들 참 대단합디다.
꿈이 뭐냐고 물어봤더니 - 헤어디자이너라고 하면서 - 영어를 비롯 5개 국어를 익혀서 전 세계를 무대로 뛰는 헤어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는데 - 이미 네일아트 자격증은 땄다고 하면서 - 동동주 마시는 폼처럼 미래가 쫘악 열리기를 빌어줬습니다 - 싹수가 좀 보이는 아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