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do you comeback here?
so fat(뚱땡이)한 초급반 선생이 날 빼꼼히 쳐다보면서 왜 이리 왔냐고 따졌습니다. 니컬이 not strong man(실력없음!)으로 짤라 강등되서 왔다니 그럴 리가 있냐고 합니다.
좌우지간 옆방으로 갔더니 한결 여유가 있고 당직이 걸려 하루를 빼먹어도 그리 무리가 가지 않아 아주 편안해졌습니다.
초급반 학생이 15명가량인데 나오는 학생은 5명 정도로 나이 60 가까운 회사 중역 비스무리한 어르신이 둘 나와 연배가 비슷한 친구가 하나 여대생이 두 명 있는데 놀랍게도 이 여대생의 어학실력이 거의 바닥이더라는 겁니다. 60되신 어르신하고 비슷하다고나 할까? 대학은 어떻게 들어갔는지?
어려운 게 당연한 거니까 마음을 열고 틀리는 말일수록 많이 하도록 애를 써라고 강사가 말하니 얼굴만 빨갛게 익어 갑디다. 그러면서 어제는 과음했다고 하는데....끌끌....
아주 쉬운 기초영어도 안 되는 것이 이상해 집에 와서 늦둥이 더러 그걸 물어 봤더니 대답을 술술 하는 겁니다. 학원에서 배우는 돈의 위력을 보는 동시에 대한민국 교육체계의 문제가 이런 것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사 중역분이 술을 한잔하면 영어가 더 잘되는 것 같다고 하시면서 소주한잔 하자는 걸 죄송하게도 다음으로 미뤘습니다. 전날 당직 서느라 하품이 말도 아니게 뿜어졌거던요.
하나를 알면 둘을 까먹는 나이가 된 저도 어려운데 그 어르신들 정말 대단한 분들이었습니다. 영어 배워서 미국 가 있는 어린 손자들하고 전화 한번 해보겠다나 뭐라나요! 화이팅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