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만나는 가지마다 다른 목소리로 운다

운동야그

아~~~쓰려!

★진달래★ 2009. 6. 19. 17:00

 

 

 

공부 못하는 놈이 꼭 밤샘을 하고 공 못 차는 놈이 꼭 부상은 당한다고 하더니 제가 그 짝이 났습니다. 전날 당직해서 잠도 못 잤는데 굳이 체육대회를 한다고 운동장으로 꼭 나와야 된다는 것입니다.


빽 없고 계급 낮은 놈이 어쩝니까? 공갈에 약하고 끗발에 죽는 걸....흐느적흐느적 걸어갔더니 축구는 시작하기도 전에 막걸리가 둥둥 떠다니고 있던 겁니다.


산속으로 들어가더니 통 안보인다고 여기 저기 불러대고 한잔 건네면 한잔 건너오고....40대와 50대로 편을 갈라서 공을 차는데 저는 풀백만 섰는데도 왜 무릎이 다 까졌는지 당체 이해가 안가네요!


요새 사업소에 안 좋은 일이 있어서 그 분위기 좀 바꿔보려고 부서장이 느닷없이 일과 후 체육대회를 개최한 건데 젊은 직원들은 거의 빠지고 연식이 묵은 직원들만 모였던 겁니다.


경기를 마치고 뒷풀이를 하는데 어쩌다 보니 제가 또 진행을 맡게 됐지요. 관등 순으로 인사하고 건배사 나누고 잘 돌아갔던 것 같은데 다음날 아침에 소문을 들으니 일이 더 크게 번져서 체육대회를 안 한 거 보다 못하게 됐다는....인간 사이에 골이 팬 거는 잘 안풀어지는 가 봅니다.


노래방 가서 양주 한잔 딱 마시고 살살 걸어서 자리를 빠져 나왔는데 아침에 보니 마우스가 붕어주둥이가 되가지고.....어디를 갖다가 부딪혔는지...???? 술 마시고 다친 건 어디 가서 아프다 소리도 못한답니다. 우사스러워서....근데 왜 점심시간에 다들 몰려와서 안부 묻고 지랄이여?


마누라는 마누라대로 여자 말을 안들어서 그렇다 하지? 나는 나대로 화도 나고...넨장....근데 말입니다. 술 좋아하는 주당들은 저보고 그럽니다.


술은 정말 그렇게 마시는 거라고....표시를 내야 된다고....ㅋㅋ사람 참 환장하게 만듭니다! 인간이 먹는 거 하나를 제대로 조절을 못하니 나이를 헛먹었다 아입니까?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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