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만나는 가지마다 다른 목소리로 운다

애들야그

군에 간 아이

★진달래★ 2011. 6. 27. 17:12

 

방학하고 내려온 일주일 동안 늦잠 안 잔 날이 딱 하루 있었는데 그날이 아들 입대하는 날이었습니다. 매일 11시까지 자던 놈이 그날은 8시에 일어나서 목욕재계를 하더군요.


다행히 태풍 메아리가 스쳐 지나간 탓에 진주에 있는 공군교육사령부 가는 길이 편했습니다. 인근에 있는 레스토랑에 들어가서 씨푸드 스파게리를 먹는데 그 식당 옆으로 군인들이 훈련을 나가더이다. 아들이 일순 긴장하더군요.


땡볕에 세워놓고 입대식을 거행하는데 부모님께 큰절을 할 때 좀 울컥하더이다. 저거 엄마는 애들이 단체로 “엄마!” 부를 때 눈물 났다! 하더군요. 세상이 변했는지 군대 간다고 울고불고 하는 부모들이 잘 없더군요. 마치 소풍 보내는 것처럼 즐겁게 합디다. 뭐 군대 가는 게 자랑은 아니지요? 자랑인가? 능력 없는 부모를 만난 애들이 군대 가는 것 같은 세상이라서 그런지?


아침에 텅 빈 아들방을 보니 군에 간 게 실감이 나더군요. 그 동작 느린 놈이 지금쯤 열나게 뛰고 있겠지요? 마누라와 제가 군대 간 아들에게 각각 소원이 하나씩 있는데 저는 여드름 좀 나아서 오고 마누라는 동작 좀 빨라져서 오는 겁니다. 두 개 중에 하나라도 좋아져서 온다면 군이 갈만한 곳이 되겠지요?

 

 

 식당 이름이 기억 안 나요

 

 

남의 집 귀한 아들들

 

 부모와 집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알아보러 온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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