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만나는 가지마다 다른 목소리로 운다

기록야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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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2011. 12. 25. 17:37

 

 


어느 화창한 봄날, 한 남자가 뉴욕의 공원에서 부랑자를 만났다. 그 부랑자는 ‘I am blind' 라고 적인 푯말을 목에 걸고 구걸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나가는 사람들은 그냥 스쳐 지나쳐 갈 뿐, 그 누구도 그에게 적선을 하지 않았다. 남자는 부랑자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부랑자가 목에 걸고 있던 글씨를 바꾸어 놓고 그 자리를 떠났다. 그로부터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후, 그 부랑자는 뭔가 이상한 것을 눈치챘다.

“이거, 이상한데? 지금까지는 누구 한 사람도 나에게 돈을 주지 않았는데 그 남자가 오고 간 다음부터는 갑자기 적선해 주는 사람이 많아졌어”.

부랑자의 적선통에는 순식간에 동전이 넘쳐흐르고, 사람들마다 그에게 동정의 소리를 해 주는 것이었다.

“아까 그 남자가 행운을 주고 간 것일까? 그 남자는 마법사일까?”

사실 그 남자는 'I am blind'라고 적혀 있는 말을 이렇게 바꿔 놓았던 것이다.

‘Spring's coming soon. But I can't see it'

'그 남자‘는 프랑스의 시인, 앙드레 불톤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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