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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난야그

이석증?

★진달래★ 2014. 9. 23. 16:58

 

 

 

잘 자고 아침에 일어나려는데 갑작스럽게 천정이 핑그르르 도는 겁니다. 윗몸만 일으키는데도 정신을 차릴 수가 없을 정도로 어지럽더군요. 한참을 일어나지 못하고 정신을 수습하고 있자니 이게 무슨 일인가 싶더군요. 그렇게 어지러운 상태에서 근무를 마치고 이비인후과에 갔습니다.

 

갑자기 아침에 천정이 빙빙 돌더라니까 의사가 단번에 이석증입니다! 하더군요. 무리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귓속 세반고리 안에 쌓여 있는 작은 돌이 빠져 나와 고리안을 제 맘대로 돌아다녀서 어지러운 거라고 합니다. 아마 그 돌이 평형을 잡아주는 중추 역할을 하는 가 봅디다.

 

긴 의자를 쭈욱 펴서 힘을 빼고 앉으라더니 갑자기 뒤로 확 눕히면서 얼굴에 무슨 오트바이 탈 때 쓰는 하이바 같은 걸 씌우고는 왼쪽 오른쪽 번갈아가면서 목을 거의 45도로 꺾어 한 3분 정도를 가만히 있으라고 합디다. 그게 세반고리 안의 돌이 제자리를 찾아가도록 하는 물리치료인가 봅디다. 그러고는 13,000원이더군요. 어지러운 게 나았는지 모르겠지만 돈 벌기 너무 쉽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3일 지나면 괜찮을 거라더군요.

 

근데 웬걸 다음날 자고나서도 역시나 어지러운 것이 구름 위를 걷는 거 같은 기분이 드는 겁니다. 휴가를 내서 병원을 가고 싶은데 직장일이라는 게 이럴 때 꼭 진짜 몸을 빼기가 어려운 법입니다. 그래도 2~3일 기다려 봐야지 했는데 도저히 나아지지가 않아 어제 아내 더러 병원 가서 예약을 좀 해둬라 하고 퇴근 후에 갔습니다.

 

 

 

 

이번에는 하이바를 좀 다른 걸로 씌우더니 또 목을 꺾어서는, 아, 더 심해졌네! 그러더이다. 그러고는 옆방으로 가서 한 10여분 간호사가 물리치료를 해주는데 치료 받는 것이 집에 있을 때 보다 더 어지러운 겁니다. 그러고는 치료비가 16,000원이라고 합니다. 10분 정도 했으니 분당 1,600원이더군요. 음...비싸다.

 

그래도 이번에는 저번보다 더 색다른 물리치료를 받았으니 낫겠지! 하는 마음에 오랜만에 밖에서 만난 마누라랑 횟집에 가서 소주도 한잔하고 전어회도 먹었습니다. 마누라가 좋던지 팔짱까지 껴주더이다.

 

어지러운 쪽이 위로 가도록 오른쪽으로 누워 자라고 해서 밤새 오른쪽으로 잔다고 고생을 했습니다. 그게 또 오른쪽으로만 자라고 하니 왜 자꾸 왼쪽으로 누워 자게 되는지....나 참,

 

아침에는 어지러운 느낌이 사라지는 게 참 몸 가벼웁게 출근을 했습니다. 나았는가 싶더군요. 회의 참석해서 열심히 진행하는 중인데 11시쯤인데 갑자기 핑 돌면서 책상이 옆으로 쓰러지는 겁니다. 이거 정말 큰일이지요. 근데 지금은 또 괜찮습니다. 저녁에 병원을 가야 되나? 말아야 되나? 갈등중입니다. 살다 이게 무슨 일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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