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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난야그

백수와 담배

★진달래★ 2014. 9. 16. 15:18

 

 

 

백수신세가 된지 좀 오래된 친구가 있습니다. 한 회사에 2년을 넘기지 못하고 이직을 거듭하더니 이번에는 좀 오래 쉬는 듯합니다. 어제 추석 쇤 기념으로 막걸리를 한잔 마시는데 길게 한숨을 뿜더니 하는 말이, “이제 여당에서 손을 떼겠다!” 하는 겁니다.

 

얼핏 모르는 이가 들으면 정치인인가? 하는 착각을 하겠습니다만 그건 절대 아니올시다, 입니다. 다만 뼛속까지 한나라당 광팬이었고 어제까지만 해도 완전 새누리당 열성팬이었다 이말입니다. 더군다나 박OO 대통령에게는 꼭 존칭을 붙여서 말할 정도로 예의를 갖추는 인물인데 어제 놀랠"노"자의 발언을 하는 걸 보고 내 자신의 귀를 의심했었습니다.

 

하하하! 그 문제의 발언 이유는 담배값이었습니다. 백수는 하루 한 갑의 담배를 피우는데 내년부터 오를 갑당 2,000원의 담배값을 주별 월별 년별로 계산하다 보니 그만 열이 뻗쳤던 것입니다. 경기가 어려워 취직도 안 되는 판에 백수의 영원한 위로거리 겸 낙인 담배값을 무려 2,000원씩이나 올려서 안 그래도 속이 타는 백수의 화를 돋우는 게 50중반까지 믿고 밀어준 존경하는 박OO 대통령이 할 일인가? 하는 것이었고 백수의 알량한 주머니를 털어 국가세수를 메꾸는 것이 정부정책인가? 하는 것이었지요. 표정을 보니 영 울겠더만요.

 

그래서 위로삼아 ‘담배 값이 오르면 그에 따라 담배맛도 더 좋아지지 않을까?’ 하였다가 막걸리 사발에 머리 깨질 뻔하였습니다. 좌우지간 담배값 오르기 전에 한 대라도 더 피야지 하면서 5분 주기로 담배를 피우러 들락거리는데 친구가 담배값 오르기 전에 연기에 질식해 죽는 게 아닐까 걱정이 됐습니다.

 

어쨌거나 말이지요! 돈도 없는데 돈 들어가는 공약에다 증세까지 절대 없다고 해놓고 이제 와서 담배값도 올리고 차후에는 소주값도 올릴 예상이라니 서민들은 낙을 다 잃게 생겼습니다. 담배도 5,000원, 소주도 식당에서 5,000원 정도 받으면 소주 한잔하면서 담배 한 대 피우려면 기본 10,000원입니다. 부자가 아니면 담배도 소주도 끊어야 할 판입니다.

 

아! 그래서 대한민국이 OECD진입 선진국이라고 하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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