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난 빈 공장건물에 수도시설을 일시 중단하는 작업을 나갔습니다. 종이 한 장 차이로 업무의 수준이 천양지차로 변하는 과정을 체험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 저런 일 다 해봐야 한다지만 참 적응이 잘 안 되는 일들의 연속입니다. 땀이 찌르르 흐르는 걸 참으면서 노가다에 열중하는 중인데 사진속의 고양이가 다가오더군요. 심심했던 것인지 사람이 그리웠던 것인지 작업이 다 끝나가도록 옆에 누워서 혼자 놀더군요. 몇 번 쓰다듬어줬더니 공장입구까지 따라 나오는 것입니다. 마음이 짠하더군요. 같이 간 연배 높은 직원이 집에다 전화를 하더이다. 이쁜 새끼고양이가 한 마리 있는데 데려갈까? 전화통에서 천둥이 치더군요. ‘다섯 마리나 있는데 뭘 또 갖고 와!’
그 양반도 참 마음이 여린 모양입디다. 저도 집에 전화해서 데리고 갈까? 하고 물어보고 싶었거든요. 물론 100% NO! 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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