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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난야그

야! 이 돌팔이들아....

★진달래★ 2014. 2. 24. 10:01

 

 

정말 감기인 줄 알았다니까요? 사무실 근처 큰 병원의 여의사도 감기라고 했고 집 앞의 이비인후과 의사도 그랬고 알고 지낸 내과 전문의도 감기라고 그랬으니까요ㅊㅊㅊ. 그런데 말입니다. 기침이 떨어지지를 아니하고 사무실에만 나가면 기침이 나는 겁니다. 가래도 생기고요.

 

이거 정말 무슨 큰 병에 걸린 게 아닌지 속으로 걱정도 되더라고요. 석달을 그렇게 약을 먹고 따뜻한 물 생강차 대추차 뭐 감기에 좋다는 걸 달고 사는데도 낫지를 않으니까요. 더구나 엑스레이까지 찍어본 망할 전문의라는 작자가 담배도 피지 않는 날 더러 폐결핵이니 폐암이니 의심해 볼 여지가 있다고까지 하니까요.

 

어제 약수터를 다녀오면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거 보통일이 아닌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밑져야 본전이지! 라는 생각에 마누라가 권하는 K이비인후과에 한번 들러 봤답니다. 사실 그 병원은 몇 년 전에 성형수술 사고로 환자가 사망해서 시끄러웠던 곳이라 좀 망설여지기도 했었거든요.

 

요즘 독감 환자들이 많아 대기실이 만원이더군요. 이렇게 저렇게 문진을 하고 목을 들여다 본 의사가 하는 말이 ‘감기가 아닙니다’ 하는 겁니다. 아이구...큰 병인 모양이다....하는데 ‘알레르기네요’ 하더군요. 알레르기 반응에서 오는 기침이어서 감기약 평생 먹어봐야 낫는 증상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약을 처방하는데 두 봉지를 복용하면 금방 효과가 나타날 겁니다. 하더군요. 하도 이 병원 저 병원 다녀서인지 긴가민가하면서 얼른 한 봉지를 먹고 저녁 늦게 한 봉지를 먹었는데 정말 기침이 멈추는 겁니다.

 

어찌나 행복해지는지....혹시 죽을병이 아닌가? 했다가 기침이 멈추고 나니 갑자기 억울하고 분한 생각이 들면서 그 동안 다녔던 병원의 ‘이 돌팔이 자식들을 어찌하면 좋을까?’ 싶더이다.

 

병원 벽에 붙여놓은 의대 졸업장이며 전문의 자격증이며 참 우습더군요. 감기 증상 하나를 옳게 판단하지 못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돈을 낭비했단 말입니까? 사람을 모르모트 기분이 들게 번갈아 먹게 했던 그 많은 알약, 엑스레이, 검사.

 

의사 오진으로 많은 사람들이 시간과 돈을 버리고 심지어 목숨까지....아들이 그 돌팔이들을 고소하세요! 하고 흥분을 하더군요. 기침 때문에 나들이도 한번 못하고 지낸 설을 생각하면 정말 억울한 생각이 다 듭니다. 내가 그 병원에 가보라고 몇 번을 말하더냐고 잔소리하는 마누라에게 아무 대꾸도 못하고 인정을 했습니다.

 

의사를 잘 만나면 죽을 사람도 산다더니.....가운만 입었다고 다 아는 의사가 아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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