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만나는 가지마다 다른 목소리로 운다

기록야그

김해예술제

★진달래★ 2014. 10. 6. 18:42

우리 동네에 나흘간의 예술제가 시작됐습니다. 단풍도 들고 가을바람도 솔솔하니 나들이하기에 좋은 날씨입니다

 

예총에 소속된 회원이라 시 행사에 손길을 안 보탤 수가 없어서 어제 오후 출장을 내고 액자를 걸러 갔지요. 땀 좀 흘렸습니다.

쭈욱 걸어 놓고 보니 맘에 안 드는 시...맘에 좀 드는 시...맘에 팍 드는 시는 없어도 다들 시인이라고 하니....저는 100% 취미생활입니다. 이번 세월호 사고를 보고 저도 한 수를 걸었는데 직업상 있는 그대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애로가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가 영 많이 별롭니다.

 

 

 

          바   람

 

풀은 바람을 피해 눕고

저항하던 나무는 가지를 잃었다

도피의 기회조차 없이

메아리가 된 그들을 찾아

사람들은 바다로 간다

우리가 무심결에 던진 한 마디는

화두가 되어

수많은 밤을 뒤척이다

불안해진 정의와 친구를 맺는다

당신은

아이가 만든 정원에

무슨 꽃을 심으시려나

포근하고 아늑한 세상을 위해

모가지를 움추리게 하는

거친 바람이 분다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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