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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야그

서울 돌팔이

★진달래★ 2015. 1. 2. 16:57

오늘 사무실 풍경

 

 

 

원룸에서 혼자 생활하는 아들이 목 왼쪽에 작은 혹이 만져지는데 커지거나 아프지는 않은데 자꾸 신경이 쓰인다는 것이었습니다. 어찌나 찜찜한 생각이 드는지! 여러 잡스러운 상상이 겹치는 것을 숨기면서 일단 가까운 이비인후과에 가보라고 했습니다. 그게 생긴 지 한 2주 정도 됐다고 했습니다.

 

처음 간 이비인후과에서 피곤해서 임파선이 부운 것이라며 3일치 약을 먹어라 했는데 아무 차도가 없어 다른 병원을 갔더니 또 3일치, 도대체 니가 약을 먹었니? 하는 효과가 없어 다시 병원을 갔는데 의사가 고개를 갸웃하면서 또 3일치 약을 처방해 주는지라, 아들이, 낫지도 않은 약만 또 먹어야 하느냐고 물었더니 그럼 큰 병원 가서 사진을 한번 찍어보라고 소견서를 써주더란 거지요.

 

그게 작년 12월 26일 금요일이었는데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 예약을 하고 오라는 날짜에 갔더니, 넨장 예약은 무슨? 환자가 너무 밀렸다고 하면서 해 넘겨 다시 예약을 하라고 했던 겁니다. 그러면서 의사가 목구멍을 한번 보고, 아~~! 하라고 해서 아! 소리 한번 냈는데 3만원이라고 했답니다.

 

그 사진 찍는 날짜가 오늘 3시 40분인지라 1시간이 지나도 연락이 없어서 간을 졸이고 있었는데 5시가 다되어 연락이 오기를 저거 엄마한테 먼저 보고를 하느라고 늦었다는 겁니다. 아픈 애를 붙잡고 도대체 얼마나 통화를 길게 해대는지...ㅊㅊㅊ. 초음파를 찍었더니 임파선이 두 군데나 부어 있는데 약 먹을 필요는 없고 무리하지 말고 쉬면 좋아진다고 하더랍니다. 흠, 대학병원 의사가 그렇다니 믿어야겠지요.

 

그러면 피곤해서 임파선 조금 부운 걸 가지고 왜 이비인후과 병원 두 군데서는 낫지도 않는 약을 9일분이나 먹어라 하고 또 그렇게 마음을 졸이게 했는지? 제작년에 알레르기를 감기라고 석 달이나 나한테 감기약을 먹인 그런 돌팔이가 서울에도 더러 있나 봅니다. 말이야 안했지만 혹이라는 말이 어찌나 겁이 나든지 많이 쫄았거든요.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을 들으니 맘이 놓이는 그 순간, 근데 무슨 사진 한판이 18만원이냐? 하는 비싸도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팍 드는 겁니다. 물에 빠졌다가 나오니 보따리 생각이.....ㅎㅎㅎ. 그래도 그렇지 그 서울 사진값 참 되게 비싸네요. 안 그렇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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