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만나는 가지마다 다른 목소리로 운다

애들야그

아들아! 친구들에게 양보 좀 해라!

★진달래★ 2013. 12. 31. 08:41

 

 

고등학교 1학년인 아들이 연말 며칠 상간에 이렇게 상을 받아왔습니다. 담임선생도 너 혼자 상을 다 받는 거 아니냐고 하더라네요. 상금도 제법 많이 받아서 요즘 작은 아들의 위세가 등등합니다.

 

책을 너무 안 읽어서 잔소리를 좀 했더니 2학기 들어 도서관을 자주 들락거리더라고요. 다독상을 받아왔는데 학년에서 2위를 했다고 합니다. 독후감을 학교 홈페이지에 등록을 해서 담당교사의 확인을 받았으니 책을 좀 읽긴 한 모양인데 책을 많이 읽어서 그런지 잔소리를 하면 논리적으로 토를 다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좋은 현상이겠지요?

 

양성평등을 주제로 글짓기 대회에서 상을 받았는데 제목이 ‘엄마의 고함소리’ 더군요. 저거 엄마가 바닷가에서 자란 탓인지 평소 목소리가 커서 늘 집에서 목소리 낮추라고....옆집에서 신고한다고 놀리는데....ㅋㅋㅋ. 학교 대자보에 났는데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습니다. 하나는 학교 축제에서 그룹댄스를 해서 1등을 한 모양인데 인근의 여고까지 춤 잘 춘다고 알려져서 인기가 창궐한답니다.

 

이놈이 장래 뭐가 될까 참 궁금해집니다. 큰놈은 공부만 디립다 파서 너는 공부해서 먹고살겠구나 하고 미래가 점쳐졌는데 작은 아들놈은 큰애와 뭔가 다른 다재다능한 구석이 있어서 미래를 점치기가 어렵습니다. 어제 방학을 했다면서 아침에 일어나지도 않더니 오후에 무슨 과학동아리 활동을 간다고 문자가 왔는데 뭘 하러 가는지?

 

사람은 다 제 밥그릇을 타고난다고 하지요. 작은 놈은 무슨 밥그릇인지 매일 궁금해집니다. 쌀밥그릇인지 현미밥그릇인지 흑미잡곡밥그릇인지....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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